
모던하고 화려한 컬러와 패턴의 컴비네이션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어패럴 라벨, 에밀리오푸치(Emilio Pucci)와 그간 아티스틱 디렉터로 활약해온 매튜윌리엄슨이 결별하고 새로운 디자이너 피터둔드라스를 영입했다. 이에 따라 지난 3년간 푸치를 지휘했던 매튜윌리엄슨은 공식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푸치를 떠났다.
매튜윌리엄슨이 진행한 내년 봄 푸치 컬렉션은 푸치 특유의 화려한 프린트를 재해석한 정도로 매튜윌리엄스 특유의 아티스틱 비젼이 담겨있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푸치의 전통을 지킨다는 면에서 안전한 선택일 수는 있지만 1960년대 전성기를 맡은 이후 다시 부활한 푸치의 입장에서는 패션계와 소비자의 주목을 이끌어내는 ‘뭔가’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톰포드가 구찌에 ‘관능과 젊음’을 가져왔듯, 프리다지아니니가 구찌의 자료실에서 찾아낸 ‘플로럴 프린트’를 모던하게 재해석해 구찌에 화려한 여성미를 더했듯,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갖춰야 할 이노베이션이 부족했다는 것. 푸치를 맡을 때만 해도 많은 기대감을 자아냈던 그가 피터둔드라스에게 자리를 내어준 것도 결국 ‘전통을 새롭게 발전시키는’ 혁신정신이 부족했던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한편 10월 1일부터 푸치의 디자인을 지휘하게 된 피터둔드라스는 노르웨이 출신으로 그 동안 웅가로에서 활약해왔다. 전통의 패션하우스 웅가로는 화려한 컬러와 패턴 컴비네이션으로 유명한 업체인 만큼 패션계가 같은 성향을 갖고 있는 푸치와 피터둔드라스의 만남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피터둔드라스는 1992년 장폴고띠에의 디자이너를 시작으로 2000년에는 크리스챤라크로와, 2002~ 2005년에는 로베르토까발리의 선임 디자이너로 활약하다 2007년까지 에마뉴엘웅가로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활동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현재 레빌론과 제휴, 모피 컬렉션을 진행하고 있는 그는 현재 가장 유망한 디자이너 중의 하나로 꼽히는 인물.
1947년 스키웨어 브랜드로 패션계에 첫 선을 보인 푸치는 화려하고 모던한 패턴과 컬러로 1960년대 전성기를 맞았고 2000년 LVMH 제국에 인수된 후 글로벌 유통망 확장전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