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버럭셔리’ 힘 좀 빠질까?
가+
가-

2008-10-06 오전 9:07:34

   美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증권 시장의 침체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2006-2007년 증시 활황으로 소비의 즐거움을 누려온 글로벌 소비자들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중국과 인도, 브라질과 멕시코 등 이머징 국가들이 본격적 경제 부흥정책을 펼치면서 이머징 마켓은 투자자들의 노다지가 되었고 글로벌 투자사들과 개인 투자자들은 말 그대로 ‘투자만 하면 대박’ 나던 마켓의 흐름에 심취에 그 어느 때보다 엄청난 패션 소비에 열을 올렸다.
   그 결과 루이비통, 샤넬, 구찌 등 상류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소위 ‘럭셔리 브랜드’들이 맥도널드만큼이나 대중에게 친숙한 이름이 되어버렸다. 이에 발맞춰 럭셔리 업계와 디자이너들은 돈 있는 대중들이 소비에 나서도록 이끌기 위한 보다 대중적인 광고 캠페인과 매체 노출을 시도했다.
   특히 증시 폭등의 주역이었던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들이 일종의 성공의 상징, 혹은 신분의 상징 장치가 되면서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이들 시장의 욕구는 가히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치열했다.
   그런데 돈만 던져놓으면 돈을 벌던 글로벌 증시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100년 이래 최악의 경기 침체를 전망하는 비관론자까지 등장하면서 패션계,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 파워를 과시해온 럭셔리 브랜드들도 당황한 빛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럭셔리 대중화의 모순, 위버 럭셔리
   2000년대 초반 이후 럭셔리 브랜드들은 다양한 방송 매체를 통한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고, 그 어느 때보다 패션을 중시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 럭셔리 브랜드는 사치품이 아니라 적어도 한두 개는 갖고 있어야 하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발전되었다. 특히 여성들의 패션 선택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할리우드 셀러브티리들이 각종 패션 광고와 파파리치 속에서 럭셔리 브랜드를 젊고 세련되게 코디네이트 한 모습을 보이면서 젊은 소비자들은 앞다퉈 럭셔리 브랜드 구매 행렬에 동참했다.
   과거 상류층의 입소문 브랜드로 만족했던 럭셔리 브랜드들이 전문 모델 대신 니콜키드먼, 데미무어, 제니퍼로페즈 크리스티나아길레라 등 할리우드 스타를 광고에 등장시켜 구매를 자극시킨 것도 럭셔리 브랜드의 대중화를 촉진시킨 이유의 한 가지다. 다시 말해 20세기까지 럭셔리 브랜드들이 상류층의 리그로 도도하게 자리했다면 21세기 럭셔리 브랜드들은 수익 창출의 재미를 알게 된 사업의 전환점을 맞은 셈.
   실제로 1990년대 말 아시아 시장의 경기 침체와 미국의 9.11 사태, 미-이라크 전의 여파로 매출 불황을 겪은 이후 럭셔리 업계는 예술가인 체 하던 고고한 관행대신 수익을 내야 하는 사업가적 마인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갈수록 포화상태를 보이는 럭셔리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마케팅과 대중 노출도가 필수적이라는 분석도 럭셔리 업계의 대중화를 더욱 자극했다. 그 결과 럭셔리 업계는 신규 매출을 구축하기 위해 중국, 인도, 러시아와 동유럽 등 매출 잠재력이 있는 곳은 어디든 유통망 구축에 나섰고 소비력 높은 젊은 고객들, 심지어 아동을 타깃으로 한 머천다이징과 마케팅을 펼치면서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왔다.
   문제는 럭셔리 브랜드의 대중 노출도가 높아지고 소비자가 다양화되면서 럭셔리 브랜드 특유의 지위인 대중과는 떨어져있지만 품격과 가치를 인정받던 도도한 위치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 특히 매출 구축을 위해 라이선스 방식으로 액세서리/아이웨어 라인을 경쟁적으로 론칭하면서 럭셔리 브랜드는 소비자들에게 ‘가격은 좀 있지만 그래도 구입하기에 만만한’ 브랜드처럼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도도한 당신을 위한 위버 럭셔리
   이처럼 럭셔리 브랜드가 대중화 되면서 자신의 사회·경제적 위치를 즐기는 방식으로, 즉 희소성의 즐거움으로 럭셔리 브랜드를 구입했던 상류층 일각에서는 자신만의 가치를 빼앗긴 듯한 불쾌감을 느꼈고, 대중 노출도가 너무 심한 럭셔리 브랜드나 브랜드 로고가 강조된 아이템 구입은 피하는 현상이 생겨났다.
   즉 전통적인 럭셔리 브랜드 고객층은 자신들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대중적 럭셔리가 아니라 그들만

예정현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