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지향적 도발적 광고와 이와 상반되는 참한 머천다이징으로 유명한 어패럴 브랜드 A&F (Abercrombie & Fitch) 2/4분기 매출이 하락을 보였다.
A&F는 美 경기 침체의 여파로 소비자들이 쇼핑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에 올 한해 전체 매출도 애널리스트들의 분석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는 등 학생들의 개학 시즌이 되어서도 쇼핑 붐이 일지 않는 경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2일 기준 3개월 수익은 4% 떨어진 7780만 달러로 3130만 달러를 기록했던 전년대비 부진을 면치 못했고 아버크롬비 아동복 매장은 9%, 홀리스터 매장은 9%, 루엘(Ruelh) 매장 매출은 22%나 하락하며 매출 부진이 어느 한 체인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주었다.
그나마 전체 수익은 5% 상승은 8억458만 달러로 간신히 체면은 차린 모습이지만 올 가을 동일 매장 매출도 7%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올 하반기에도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들은 유가와 식료품 가격이 인상되면서 백화점이나 단가가 센 어패럴 매장보다는 ‘에어로포스테일(Aero postale)’ 같은 저가 리테일러를 찾는 경향이 높아 A&F나 ‘어메리칸 아웃피터즈(American Outfitters)’처럼 나름대로 단가 있는 브랜드들이 상대적 피해를 보고 있다는 평이다.
따라서 10대를 타깃으로 한 이들 브랜드들은 좀더 편안한 가격대의 제품을 통해 매출을 유인하려고 노력 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그간 자극적인 광고 카탈로그나 이슈성 아이템을 프로모션에 적극 활용해오던 A&F는 일시적 매출 반전을 위한 광고 프로모션을 펼치기 보다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한 장기적 매출 구축을 시도하거나 오히려 가격을 인상,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할 계획을 밝힌 점이다.
A&F의 CEO 마이크 제프리스는 불경기를 이유로 가격인하 정책을 쓰는 것은 단기적으로 매출을 자극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그보다는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켜 A&F 특유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경기 침체로 매출 부진을 보이는 미국과 달리 글로벌 시장은 호조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유통망 확대를 통한 추가 매출 구축을 통한 매출 상쇄를 노리는 모습이다. A&F는 올해 영국에 홀리스터(Hollister) 매장을 3곳 오픈하고 2009년에는 밀라노, 코펜하겐, 도쿄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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