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샌더, 그 파란만장한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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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6 오후 1:07:25

미니멀한 디자인과 달리 파란만장한 변천사를 겪어온 질샌더(Jil Sander)가 또 다시 새로운 주인을 맞았다. 2006년 4월 프라다 그룹에서 영국계 사모펀드 체인지 캐피탈 파트너즈에 매각되며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던 질샌더는 지난 달 갑자기 매각 시장에 다시 나오면서 관심을 모았다. 질샌더의 새 주인은 일본의 패션 그룹 온워드 홀딩스. 디자이너 질샌더와 프라다 경영진 사이의 뿌리 깊은 알력으로 질샌더 여자가 프라다 그룹과 결별-재결합-다시 결별 과정을 거치면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잃었던 질샌더는 2005년 1290만 유로의 적자를 기록하며, 심각한 위기에 몰렸지만 2005년 라프 시몬즈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되며 질샌더 특유의 미니멀한 정신이 모던하게 재해석되고, 체인지 캐피털즈가 브랜드 유통 부문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질샌더는 다시 패션계의 중심으로 복귀했다. 실제로 작년 질샌더의 수익은 610만 달러로 2년 반 만에 흑자 전환의 기쁨을 맛보았다.



질 샌더의 인생유전
1943년 출생한 함부르크 출신의 디자이너 질샌더는 텍스타일 디자인을 전공한 후 독일 여성잡지 페트라(Petra)의 패션 에디터로 활약하다 1967년 소니아리키에라 티에리머글러 등 패션 디자이너의 의상과 자신이 직접 한 디자인을 판매하는 부띠끄를 열며 패션계에 진출했다.
1968년 패션하우스 질샌더를 설립한 그녀는 1975년 파리 컬렉션에서 혹평을 받지만, 과장적인 어깨 스타일과 화려하고 번쩍이는 의상이 주도하는 1970~1980년대 초반, 디테일보다는 패브릭의 품질을 강조하는 심플하고 미니멀한 컬렉션을 선보이며 패션계에 일대 ‘변혁’을 알린다.
그러나 그녀에게 상처를 안겨주었던 파리 패션계는 여전히 그녀를 환영하지 않았고 질샌더는 자신의 얼굴을 내세운 향수 광고를 통해 언론의 주목을 받은 데 이어 랭카스터 코스메틱의 재정적 지원 아래 자신의 패션하우스를 대규모로 광고할 기회를 갖게 된다. 이후 아이웨어레드 액세서리 라인의 라이선스 사업을 시작한 질샌더는 1985년 밀라노에 콜렉션을 선보이며 국제적 관심을 모았고 특유의 품격 있는 미니멀리즘이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1990년대 중/후반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한다. 일명 ‘럭셔리한 미니멀리즘’으로 분류되는 질샌더의 디자인 세계는 1990년대 중반 전성기를 누리며 도쿄/홍콩/타이페이 및 북미 시장에 플래그쉽 매장을 오픈 할 정도로 국제적 성공을 거두지만 아시아 시장에 외환 위기가 터지면서 브랜드 성장에 필요한 자금 압박을 느끼던 질샌더는 1999년 프라다 그룹에 지분 75%를 매각하며 프라다 그룹과 질긴 인연을 시작한다. 프라다의 재정적 지원 아래 독립적인 브랜드 운영을 원했던 그녀와 달리 프라다그룹의 CEO 파트리지오베르톨리는 질샌더 라벨의 방향에 대해 일일이 간섭을 시작한 것.
결국 질샌더는 6개월 만에 자신의 라벨을 떠나기로 결정했고 프라다는 어설프게 트렌드를 쫒는 수퍼마켓식 브랜드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다 대폭적인 매출 하락을 겪은 뒤 2003년 다시 질샌더 여사를 모셔와 페미니티가 더해진 미니멀리즘으로 회복세로 반전한다. 하지만 제품의 생산방식(질샌더는 독일 작업장에서, 베르톨리는 프라다 소유의 이탈리아 작업장에서 질샌더 라벨을 생산하자고 주장했다)과 패브릭 품질에 대한 견해차로 프라다 그룹과 질샌더 여사는 2004년 12월 다시 결별했고 프라다 그룹은 결국 사모펀드 ‘체인지 캐피털 파트너즈’에 질샌더를 매각하며 오랜 고민을 털어낸다.


사모펀드식 패션 사업
그렇다면 재기에 성공한 브랜드가 왜 다시 매각 시장에 나왔을까? 그 이유는 체인지 캐피털 파트너즈가 질샌더에 투자한 금액 대비 충분한 수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체인지 캐피털즈가 질샌더 라벨을 통해 거둔 수익이 투자액의 3배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지맞는 장사를 한 체인지 캐피털즈가 몸값이 높아진 질샌더 매각을 통해 최대의 수익을 얻는 편이 이익이라는 판단을 한 것. 실제로 ‘돈이 있는 곳에 투자한다’는 사모펀드가 패션 브랜드 사냥에 나섰을 때 전문가들은 이들이 지속적인 패션 사업보다는 전망 있는 수익 목적으로 패션 사업을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런 만큼 단기간 브랜드를 보유해 적정한 투자로 몸값을 끌어 올린 후 다시 매각하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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