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디자인은 미니멀하지만, 질샌더 라벨의 인생 유전은 참으로 복잡 다단하다. 투자전문회사 체인지 캐피탈 파트너즈에 인수되며 안정을 찾는가 싶었던 질샌더(Jil Sander)가 다시 매각 시장에 나온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
모던한 미니멀리즘을 구현, ‘작업복 같지 않은’ 깔끔한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주었던 독일의 럭셔리 브랜드 질샌더는 프라다 제국에 인수된 후 디자인과 브랜드 방향에 대한 견해차로 디자이너 질샌더가 프라다와 결별, 재결합, 다시 결별하는 과정을 거치고순탄치 않은 행로를 겪으며 매출 부진에 빠지는 고통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디자이너 라프시몬즈가 크리에이티드 디렉터로 영입되면서 질샌더의 핵심인 ‘모던 미니멀리즘’과 라프시몬즈 특유의 ‘테일러링’ 감성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오랜 상처를 치유하는 듯 했다. 특히 2006년 영국의 사모펀드 체인지 캐피탈 파트너즈가 브랜드를 인수, 글로벌 유통망을 확대하고 브랜드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며 질샌더의 성장이 기대되었던 상황.
그런 만큼 갑작스런 질샌더 매각설에 패션계가 뒤숭숭해질 수밖에 없다. 체인지 캐피탈 파트너즈는 질샌더 브랜드의 높은 수익성을 인정하면서도 하이엔드 어필에 비해 바톰 라인의 기대가 만족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인해 당초 예상했던 투자 계획을 고심 중이라고 밝혀, 매각설에 힘을 더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주식 시장이 급락하면서 현금 흐름에 부담을 느낀 사모펀드들이 ‘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패션 사업에 매력을 잃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어 사모펀드의 ‘패션 손 털기는 가시화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런 와중에 디자이너 라프시몬즈는 프레드페리(Fred Perry)와 제휴, 롱슬리브 폴로, 터플낵, 점퍼, 니트폴로 등 프레드페리의 전통적 유산을 살린 12종의 아이템으로 구성된 리미티드 컬렉션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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