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난 아이템에서 스타일리쉬 아이템으로
이름부터 정겨운 젤리슈즈의 가장 큰 매력은 마음 놓고 물장구치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고급 슈즈를 신고 모래사장을 걷거나 장식만 화려한 플립플랍을 신을 때와 달리 적당히 개방되고, 적절히 폐쇄된 디자인의 젤리슈즈는 물이나 모래를 잘 빠지게 할 뿐 아니라 뜨거운 보도를 걸으면 젤리처럼 늘어 붙는 듯한 재미난 소리를 낸다 플립플랍을 신고 해변을 걷다 파도에 신발이 쓸려간 경험이 있거나 비싼 돈 주고 산 가죽 샌들이 모래에 긁히고 물에 닿아 결국 버려야 했던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그 마음을 알 것이다.
게다가 컬러 또한 투명한 ‘해파리’ 컬러부터 도발적인 원색까지 선택의 폭이 넓고 최근에는 전통적인 고무신형(?) 젤리슈즈에서 벗어나 웨지형, 하이힐형, 나막신형, 부츠 형 등 다양한 젤리슈즈가 속속히 등장하고 있어, 젤리슈즈는 ‘장난감 같은 아이템’에서 ‘스타일리쉬한 패션’ 아이템으로 발전 되가는 양상이다. 특히 ‘여름에만 신을 수 있다는 계절적 제한 요소로 인해 ‘젤리슈즈=여름 휴가’를 연상시킨다는 점도 매력을 증가시킨다.
단순한 디자인이 싫다면 비즈/ 나비 장식/ 꽃잎 장식/라인스톤 장식 등 다양한 디테일이 가미된 제품을 선택하거나, 메리제인슈즈/ 루부탱 풍 강렬한 레드 젤리 힐/ 혹은 글래디에이터 등 디자인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젤리슈즈를 구입하면 너무 ‘장난스럽지 않은’ 젤리슈즈의 멋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좀더 ‘있어 보이는’ 젤리슈즈를 원한다면 펜디(Fendi), 마크제이콥스(Marc Jacobs), 마이클코스(Michael Kors) 등 ’ 하이엔드 브랜드가 선보이는 발레슈즈 풍 러버 슈즈나 샌들을 선택하거나 각종 플래스틱 꽃잎과 나비 장식을 덧붙인 젤리슈즈로 소녀적 감성을 자랑하는 베벌리펠드맨(Beverly Feldman)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디자이너 젤리슈즈
이런 와중에 디자이너 마이클코스는 발가락을 꿰어서 신는 싱글 스트랩 젤리 샌달 제이다(Jada), 주피터(Jupiter) 시리즈를 내놓은데 이어 굽 높이가 10cm에 달하는 섹시한 플랫폼형 젤리슈즈 라인 -피스톨스(Pistols)-를 통해 젤리슈즈에 대한 기존의 편견을 완전히 깨버리는 괘거를 이뤄냈다. 마이클코스의 피스톨스 젤리슈즈는 젤리슈즈를 ’애들 장난‘으로 치부하던 패션 전문가들조차 끌어들이는 클래식하고 섹시한 멋을 자랑하는데, 컬러 또한 블랙/화이트/라임 등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젤리슈즈를 신고는 싶지만 낮은 굽에 공포를 느끼는 패셔니스타들에게 고마운 아이템이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품격과 크리에이티비티’를 보장하는 대신 가격적 부담이 꽤 많다는 것인데 버클과 앵클 스트랩으로 멋을 준 펜디 젤리슈즈는 175달러, 깜찍하고 재미난 마크제이콥스의 블루 젤리 플랫의 가격은 160달러로 ‘한번 신고 버려도 부담 없는 편한 가격대’를 자랑하는 여타 젤리슈즈와 노는 물이 다르다.
이밖에 그래픽 프린트가 돋보이는 브라질 브랜드 멜리사의 레인부츠 스타일, 터프하고 섹시한 지방시(Givency)의 로만 글레이더풍 젤리슈즈 또한 올 시즌 주목해야 할 젤리슈즈 트렌드로,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젤리슈즈, 언제부터?
그렇다면 젤리슈즈란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 젤리슈즈는 2차 세계 대전 중 유럽에서 처음 등장했는데, 전쟁의 여파로 많은 물자가 부족했고 가죽 또한 공급 부족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한 가지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PVC 고무였다. 구멍이 많고 반투명한 PVC는 탄성이 있는데다 젤리 같은 컬러를 갖고 있어서 PVC 고무로 제작한 신발에 ‘젤리슈즈’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내구성이 좋고 값이 싼데다 제작 방법이 간단해 활용성을 인정받은 젤리슈즈는 실용성과 화려한 컬러를 무기로 1980년대 아동용 풋웨어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고, 1990년대에는 80년대보다는 수요가 줄었지만 ‘아동용 신발’ 영역에서 성인용 시장으로 확대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리고 올 2008 올 시즌에는 아예 ‘성인 여성’을 타깃으로 한 패셔너블하고 감각적인 다양한 스타일의 젤리슈즈가 전진 배치되면서 ‘아동용 슈즈’로 인식되던 젤리슈즈의 이미지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실제로 젤리슈즈는 산호초와 조개, 돌 등 발에 상처를 줄 위험이 있는 해변을 걸을 때 발의 부상을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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