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취하는 패션 잡지, 하지만 언제나 백인 모델 위주로 화보를 꾸미고 흑인 모델은 구색맞추기에 불과하다고 비판 받아온 보그(Vogue)가 대형 ‘사고’를 쳤다. 보그 이탈리아 판이 커버부터 모든 화보까지 모두 흑인 모델을 내세운 ‘Vogue Black’을 선보인 것이다.
스티븐 마이젤이 촬영을 진행하고 아름다운 흑인 모델 리아케베데가 커버 모델로, 나오미캠벨을 비롯한 흑인 모델이 패션/뷰티/엔터테인먼트 등 100페이지의 화보에 흑인 모델이 등장, 패션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이탈리아 보그의 에디터 프랑카소짜니는 상업성보다는 예술과 크리에이티비티를 추구한다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 실제로 흑인 모델로만 진행한 이번 보그 판은 신선함과 함께 엄청난 논쟁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패션계의 인종차별 꼬집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보그 블랙’ 이슈에 대해 프랑카소짜니는 지난 몇 년간 흑인 모델들이 런웨이에서 거의 ‘퇴출’되다시피 할 정도로 흑인 모델 차별이 만연한 패션계의 현실과 미국 대통령 후보 선거에 흑인(사실은 흑백 혼혈)인 오바마가 열풍을 일으킨데 영감을 받아 블랙 이슈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사회적 비판의식을 담기 보다는 흑인 모델들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기획의 의도였다고 밝혀 역설적인 ‘인종차별’ 비판을 피해가고 있다. 실제로 이탈리아 Vogue는 이전에도 리아케베데, 알렉웩, 나오미캠벨 등 흑인 모델들을 커버에 종종 등장시켜, 백인 모델과 헐리우드 셀러브리티를 주로 커버에 내세워 다른 나라의 보그와 비교 대상이 되어 왔다.
일명 Vogue Black 판에는 리아케베데, 나오미캠벨 외에도 알렉웩, 조르단던, 팻 클리브랜드, 이만, 카렌알렉산더 등 스티븐마이젤이 직접 선택한 흑인 모델이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다.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패션계, 하지만 그 어느 분야보다 나이, 체중, 섹슈얼리티, 인종적 편견이 넘실대는 패션계에 이탈리아 보그의 블랙 이슈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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