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 진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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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6 오전 10:11:50

몸매를 강조하는 스키니 진 트렌드에 동참하지 못해 우울했던 여성들에게 희소식이 왔다.
3년 전, 케이트모스가 깡마른 다리에 스타킹처럼 달라붙는 스키니 진을 입고 등장했을 때만해도 몇몇 셀러브리티들의 일회적 트렌드로 끝날 줄 알았던 스키니 진 바람에 몸매 좀 되는 여성들이 동참하고 나서면서, 스키니 진은 일종의 ‘몸 짱’과 ‘몸 꽝’을 구분하는 척도가 될 만큼 자부심을 일으키는 ‘착한’ 아이템으로, 혹은 스트레스를 주는 ‘몹쓸’ 아이템으로  자리해왔다. 그런데 이제 ‘트렌드 세터’라 불리우는 셀러브리티들이 너나없이 배기 진을 입고 파파라치 사진을 메우면서, 스타킹처럼 끈끈한 스키니 진을 한 여름에 어떻게 입을 지 고민했던 여성들이 숨쉴 공간이 생긴 것.



내겐 너무 힘들었던 진 트렌드
물론 지난해부터 남자친구의 바지를 빌려 입은 듯 헐렁한 진-일명 보이프렌드 진-이 등장,  스키니진 부담을 일부 덜어주긴 했지만 보이프렌드 진이라는 명칭에서 보듯, 허리부터 통까지 헐렁한 핏으로 일관, 좀더 여성미를 살려주는 배기 진을 찾던 여성들에게는 2% 아쉬움을 자아낸 것이 사실이었다. 게다가  케이트모스, 미샤 바튼, 제니퍼로페즈가 허리를 지나치게 끌어올린 하이웨이스트 배기 진을 입고 파파라치 사진에 등장하자 많은 여성들은 스키니진 트렌드 보다 더욱 동참하기 어려운 “하이웨이스트 진‘의 잔혹함(!)에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로우라이즈 스키니 진은 그나마 민자 허리들의 콤플렉스를 가려주고, 롱 셔츠나 티셔츠로 엉덩이를 가려주면 대충 입고 다닐만했지만, 대놓고 허리를 강조하는 하이웨이스트 진은 마른 여자는 몸매의 ’부실함‘만 고스란히 드러내고, 허리는 가늘지만 힙이 큰 여성은 우스꽝스런 항아리 체형처럼 과장되어 보이고, 체구가 큰 여성들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하체가 커 보이는 바람에 하이웨이스트 진은 스키니 진보다 더 소수의 전유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일각에서 하이웨이스트 진을 ’디자이너의 악마성‘을 드러낸 고약한 산물이라 부른 것도 이처럼 누가 입어도 100% 만족하기 어려운 실루엣의 까탈스러움 때문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 ’헐렁하면서도 여성스러움을 살려주는 ‘ 70년대풍 배기 진이 등장, 여성들의 고민을 한꺼번에 날려주고 있으니 기특하지 않을 수 없다.


70년대 복고풍 배기 진
카일리미노그, 빅토리아베컴, 제니퍼로페즈 등 패션을 즐기는 셀러브리티들이 최근  부지런히 입고 다니는 70년대풍 배기 진은 지난 1970년대 히트 TV 시리즈 ‘미녀 삼총사(Charle’s Angels) ’의 여주인공 파라포셋, 재클린스미스, 케이트잭슨이 유행시켰던 배기 진과 동일한 디자인이다. 다시 말해 허리가 강조될 만큼 적절한 하이라이즈, 힙은 핏하게 조이면서도 허벅지부터 아래로 점점 헐렁해지는 실루엣으로 여성적이면서도 활동적인 점이 특징이다. 과도하게 내려만 가던 밑위가 허리로 올라오면서 여성들의 특징인 가는 허리와 볼륨있는 힙 선이 강조되는데다 아래로 뻗은 실루엣이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배기 진은 재킷이나 블라우스와 매칭하면 정장처럼 또 깜찍한 티셔츠와 입으면 사랑스럽고 자연스런 분위기가 연출되는 융통성이 있다. 그런 만큼 이미 니콜리치부터 케이티홈즈, 마돈나 등 다양한 연령층의 셀러브리티들이 앞 다투어 애용하는 진이 되어버린 것.
실제로 클라우디아쉬퍼, 나오미캠벨 등 내노라 하는 몸매를 자랑하는 유명 모델들이 최근 각종 행사장에 적당히 탈색된 70년대 풍 배기 진을 입고 등장, 한없이 긴 다리를 강조했고 프라하에서 콘서트를 연 카일리미노그는  힙과 허리를 강조하는 배기 진을 쇼핑에 나서 작은 키를 멋지게 커버하며 ‘길어 보이는’ 다리 선을 뽐낸 바 있다. 이렇듯 70년대풍 배기 진은 키가 작으나 크나, 마르거나 체구가 크거나 모두 동참할 수 있는 융통적인 실루엣을 자랑한다. 소위 ‘트렌드’란 명목 하에 여성들의 ‘스키니 진’ 구매를 종용했던 패션전문가들조차 70년대 배기 진은 입는 사람들은 물론 보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는 미덕을 가진 옷이라고 칭찬하고 나설 정도니 70년대 복고풍 배기 진이 여성들의 동참을 얼마만큼 끌어낼 지 참으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70년대 패션, 히피부터 디스코까지
그렇다면 올 시즌 진 시장에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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