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패션의 교과서라 할 만큼 패셔니스타들에게 영향을 미쳤던 드라마 ‘섹스앤더시티(Sex & the City)의 히로인 사라제시카파커가 요즘 패션계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디자이너 브랜드만 상대하는 까다로운 뉴요커였지만 실생활에서는 ‘있는 체와 거품을 몰아낸’이라는 패션 라벨 비튼(Bitten)을 통해 적은 투자로도 패션을 즐길 수 있음을 설파하고 있다.
이제 이름 좀 알린 연예인이라면 앞 다투어 패션라벨을 론칭하는 것이 공식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섹스앤더시티의 트렌디한 뉴요커 역할을 했음에도 상대적으로 어패럴 사업에 늦게 뛰어들었던 그녀는 자신의 이름만 팔아도 충분히 승산이 있었을 값 비싼 어패럴 라인보다는 일반 여성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에, 베이직한 아이템, 파티에 입어도 좋을 법한 드레스까지 아쉬운 점을 콕콕 집어내 머천다이징으로 진정한 패셔니스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화려한 컬러의 선드레스를 4.5파운드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으니 정말 ‘친절한 제시카’가 아닐 수 없다.
최근 뉴욕 프리미어에 참석한 사라제시카파커가 직접 입고 등장한 이 드레스는 1000여종의 아이템으로 구성된 자신의 비튼(Bitten) 라인 중 한 제품으로, 리테일러 스티브&배리(Steve & Barry)에 비치된 직후 불티난 듯 팔리고 있다.
또 티셔츠와 재킷, 캐시미어 점퍼, 슈즈, 란제리 등 비튼의 거의 모든 아이템의 가격은 4.50파운드를 넘지 않는 가격대를 선보이고 있다.
비튼이 입점한 유통매장 스티브&배리는 어린시절부터 친구였던 스티브쇼어와 배리프레버가 1985년 유니버시티 로고 티셔츠를 판매하는 매장으로 시작했지만 2년 전 값싼 디자이너 제품을 팔기시작하면서, 셀러브리티들의 발길을 사로잡았고 온라인 스토어나 전화 주문 없이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재 미국에 264개의 스티브&배리 매장이 있으며 맨해튼 매장은 영국 관광객들로 항상 붐빌 정도로 매력적인 쇼핑 장소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값싸고 시크한 패션을 선보이는 사라제시카파커의 비튼(Bitten) 라인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스티브 & 배리는 중국·인도·마다카스카르 등지에서 제품을 생산해 생산단가를 낮추고 매장 임대료가 좀 더 싼 곳에 매장을 오픈하는 등의 방법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노동력을 착취하는 스웻샵 제품은 절대 허용하지 않으며 광고비 등의 불필요한 사업비용을 절감, 제품의 질과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개념있는 사업 방칙을 고수하고 있다.
스티브& 배리는 사라제시카파커의 ‘비튼’ 라인 외에도 윔블던 테니스 챔피언 비너스윌리엄스, 유명 서퍼 레이어드헤밀턴이 론칭한 부담 없는 가격대의 셀러브리티 라인도 취급하면서 과도한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패셔너블할 수 있다는 즐거운 철학을 선사한다.
예정현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