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쵸프 전 러시아 대통령을 러기지 광고에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던 루이비통(Louis Vuitton)이 전설의 록밴드 롤링스톤즈(Rolling Stones)의 멤버 키스리챠드를 광고 캠페인에 등장시켰다.
LVMH의 수장 베르나르아르노의 아들 앙뜨완아르노가 지휘한 이번 캠페인은 패션 지향적으로 변모하고 있는 루이비통에 거리감을 느끼는 구세대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서, 광고 모델 또한 그들의 젊음을 함께 했던 셀러브리티로 선정한 것이다.
정통을 중시하는 고객 되찾기
광고에 등장한 키스리챠드는 67세라는 그의 나이를 그대로 느끼게 하는 깊은 주름을 가진 얼굴로 호텔 방 안에서 기타를 들고 있는데, 침대 뒤에 높여져 있는 루이비통 기타 케이스는 세월을 함께 한 두 오브제 (키스리챠드+루이비통)의 깊은 매력을 전달해 준다.
루이비통은 고르바초프 대통령 외에도 프랑스 출신의 여배우 까뜨린느드뇌브를 등장시킨 광고를 통해 루이비통의‘전통과 역사성’을 광고한 바 있다. 이 같은 구세대 마케팅은 점점 더 젊어지고 ‘세련되어 지는’ 루이비통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구세대 고객들을 다시 불러오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고 있다.
실제로 키스리챠드는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보이며 ‘전설’로 남아있어 ‘세월을 이겨낸 전통’이라는 이미지가 세월을 살아남은 루이비통 러기지 핸드백의 전통과 잘 어울린다.
‘세월을 이기고 변화를 이뤄낸’ 인물을 내세운 루이비통의 러기지 광고 시리즈에는 영화계의 인물로 까뜨린느드뇌브, 정치계는 고르바쵸프, 스포츠 부문은 테니스 선수 안드레아가시, 스테피 그라프가 등장했으며 키스리챠드가 등장한 광고는 포토그라퍼 애니레보비츠가 진행했다.
그 남자의 아들, 앙뜨완아르노
지난 1997년 마크제이콥스가 크리에이브 디렉터로 취임하면서 루이비통은 의류 부문까지 확대해 ‘젊고 세련된’, 때론 감각적인 이미지까지 덧칠하며 중후한 여행용 백의 전통과 다소 멀어지는 듯한 느낌을 전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30살 된 젊은 앙뜨완아르노가 중후한 러기지백의 이미지를 사랑했던 ‘구세대’ 고객들, 나아가 여행을 자주하는 비즈니스맨을 타깃으로 한 광고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모습은 베르나르아르노의 아들다운, 명민한 사업통찰력을 일깨운다. 실제로 아버지 베르나르가 과거 ‘노숙한 브랜드’로 자리했던 루이비통을 젊게 변모시키기 위해 미국 디자이너 마크제이콥스를 불러온 반면 , 젊은 앙뜨완아르노는 젊은 루이비통에 위축되어있던 나이든 고객을 되찾기 위한 구세대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시대의 흐름을 읽고 이에 부합되는 효과적 마케팅 전략을 발 빠르게 펼친다는 점에서 부자간의 사업 감각에 공통점이 있다.
LVMH 그룹의 마케팅과 광고 파트에서 일하는 앙뜨완아르노는 어떤 셀러브리티가 ‘구세대’ 마케팅에 추가로 등장할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올해 안에 ‘역사를 살고 변화를 이뤄낸“ 두 명의 유명인들이 다시 루이비통 여행용 백 광고에 등장할 예정이어서 앙뜨완아르노의 시장을 읽는 감각이 인정받는 분위기다. 특히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럭셔리 업계의 경쟁과 마케팅의 힘이 점점 강조되는 환경 속에서 앙뜨완아르노가 커뮤티케이션 부서를 지휘하고 있다는 점은 경영 구도 속에서 그의 위치를 가늠하게 하는 증거가 된다.
마케팅 회사 닐슨글로벌(Nielsen Global)의 마케팅 매니저에 의하면 루이비통이 지난 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아시아 태평양, 이탈리아, 영국, 미국 지역에 광고 비용으로 투자한 것만 8000만 달러에 달하며 지난 해 전체 광고 비용은 28%나 상승했다.
이 같은 수치는 구찌, 아르마니, 랄프로렌의 뒤를 이어 4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LVMH의 파죽지세 같은 상승세에 광고·마케팅이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남자, 베르나르아르노
LVMH(루이뷔통 모에 헤네시) 그룹의 CEO 베르나르아르노는 프랑스의 에콜 폴리테크니크를 졸업한 후 패밀리 비즈니스였던 건축·부동산 회사 페레 사비넬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는 1981년 미국으로 이주해 플로리다에서 콘도미니엄 사업을 시작 큰돈을 벌었다. 흥미로운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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