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알렉산더맥퀸, LA에서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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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늘리고 시그니쳐 라벨·향수 등 사업 확대

2008-04-18 오후 2:06:56

존갈리아노 이후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영국 디자이너 알렉산더맥퀸이 LA 멜로즈애비뉴에 플랙쉽 매장을 오픈했다. 뻔뻔할 정도로 대담한 독설과 꾸튀르적 자신감으로 무장한 그는 새빌로우에서 단련된 정통 꾸튀르적 솜씨에 도발적 크리에이티비티를 결합시켜 패션계의 주목을 끌었고, 최근에는 좀더 접근하기 쉬운 디자인과 가격대의 세컨드 라인인 「McQ」의 성공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면모까지 보였다. 특히 구찌 그룹에 인수된 후 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을 올렸던 시그니쳐 라벨이 마침내 흑자 전환을 이뤄내고 뉴욕과 런던, 밀라노에 플래쉽을 오픈하면서 자신감에 기름칠을 더한 분위기다. 이 같은 자존심 때문인지 알렉산더맥퀸은 헐리웃 셀러브리티를 내세운 마케팅이나 친분 구축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고객을 선택한다는 거만한 자세로 미국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패리스힐튼은 자신의 매장을 그냥 지나치길 바란다고 대놓고 말했는가 하면, 헐리우드 스타와 친분관계를 과시하는 「돌체&가바나(Dolce&Gabbana)」 「조르지오아르마니」 와 같은 행로는 밟지 않을 생각이라고 단언하는 등 거만할 정도의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매스컴을 끌어 들이는 스캔들러스한 행동을 즐겨하는 그와는 일견 상반되는 자세로 여겨질지 모르지만 이 같은 거만함은 디자인으로 승부하겠다는 그의 자신감에 기반을 둔 것으로서, 오히려 그의 컬렉션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실제로 그는 스파이스걸즈가 전성기를 누리던 10년 전에도 컬렉션 쇼에 초대되길 바랬던 빅토리아베컴의 요청을 거절할 정도로 셀러브리티 마케팅에 거부감을 보인 인물이다. 반면 기네스펠트로, 사라제시카파커, 비요크, 케이트모스 등 자신만의 스타일 감각을 자랑하는 유명인들은 어둡지만 로맨틱한 맥퀸의 디자인 정서를 사랑하는 셀러브리티로 늘 그의 환영을 받고 있다. 한마디로 셀러브리티도 셀러브리티 나름이라는 것이 거만한 맥퀸의 지론인 듯하다. 2000년 1월 「지방시(Givenchy)」 의 수석디자이너 자리를 박차고 나온 뒤 자신의 시그너처라벨의 지분 51%를 구찌 그룹에 넘기며, 구찌 산하에 들어간 후 올 2월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이룬 그는 멜로즈애비뉴 매장에 이어 2009년 파리에 또 다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여기에 첫 론칭한 향수 「킹덤(Kingdom)」이 성공을 거두고 남성복과 안경사업 등 새로운 부문까지 확장에 나서며 성장에 탄력을 더한 듯 하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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