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패션계를 휩쓸었던 ‘잇백(IT Bag)’ 신드롬은 슬며시 사라지고 그 피로감만이 회자되고 있다. 소비자 동향 분석기관 민텔(Mintel)이 최근 영국 여성을 대상으로 셀러브리티와 밀착된 고가의 디자이너 백을 구입하겠냐는 의사를 물은 결과 대다수의 여성들이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를 반영하듯 추후 5년간 럭셔리 핸드백 시장의 성장률은 원만하고 합리적인 하이스트릿 백의 성장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소비자들이 무작정 구매를 유발시키는 잇백이나 머스트해브 아이템이라는 용어에 반감을 느끼게 되었다는 증거로 셀러브리티에 대한 무작정 추종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은 이제 약발이 다했다는 해석이다.
일부 여성들은 고가의 잇백을 구입해봤자 한 두 시즌 지나면 또 다른 잇백이 등장해 제품의 수명을 짧게 만든다고 말하며, 정작 변덕스러운 것은 소비자의 마인드가 아니라 고가 가격에 못미치는 잇백의 수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하이스트리트 매장에 늘어선 잇백 카피 제품의 범람도 개성을 중시하는 패셔니스타들이 잇백을 외면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잡지와 셀러브리티 ‘파파라치 마케팅’ 덕분에 올해 고가의 잇백 매출은 3년 전보다 30%나 증가한 11억1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잇백을 대체할 수 있는 이슈 아이템을 찾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런 와중에 동물의 가죽보다는 친환경적인 소재,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환경친화적 백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열병 같던 잇백 바람이 친환경 백 트렌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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