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인상, 패션계 파장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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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3 오전 10:23:14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금값 인상 때문에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 지금, 금을 다루는 세공업자들은 생존을 위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얼핏 생각하면 금값이 오르면 세공업자나 쥬얼리업자들은 대목을 만난 것이 아닌가 싶지만, 실제로는 금값 인상이 골드 쥬얼러들의 목줄을 죄고 있다. 지난 10년간 금의 가격이 3배나 뛰었을 뿐 아니라 이머징 마켓의 골드 쥬얼리 사업이 확장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글로벌 쥬얼리 업계를 주도해왔던 업체들, 특히 이탈리아 쥬얼리 업체들은 벼랑 끝에 몰린 듯한 위기의식을 드러낼 정도다. 이에 따라 한때 세계 1위의 고품질 골드 쥬얼리 공급자로 명성을 얻은 이탈리아 쥬얼리 업체들은 인도, 중국, 터키 등 이머징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새로운 생존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이탈리아 금 세공업자 위기의식 심화
지금 세공업자들이 내놓을 수 있는 방책은 금 포함량은 줄이고 금의 느낌은 충분하며, 더 가볍고 더 트렌디한 아이템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골드 쥬얼리 가공업체 우노아레(Unoaerre)가 시도하고 있는 이 방법은 메탈의 강도를 높여주는 새로운 메탈 가공법을 개발하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적은 양의 금과 베이스 메탈, 준보석 등을 활용해 전통적인 골드 쥬얼리 보다 가격은 높지만 세공 기술을 더욱 발휘한 작품을 생산해 내는 장점이 있다. 낮은 가격대의 골드 제품류를 통해 소비자들의 잦은 구매를 촉진시키겠다는 전략으로, 이탈리아 골드 쥬얼리 특유의 퀄리티와 디자인은 살리되 금의 함량을 줄인 창의적인 작품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상품은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치고 올라오는 이머징 마켓과 경쟁구도속에서 살아남겠다는 세공업자들의 대안이기도 하다.
우노아레(Unoaerre)는 이탈리아 골드 쥬얼러들이 특유의 브랜드 마케팅과 퀄리티뿐 아니라 스타일과 전통, 장인정신으로 무장하고 있는 만큼 가격적 경쟁력이 확보될 경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진 글로벌 골드 쥬얼리 업계에서 충분히 승산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럭셔리 쥬얼리 브랜드, 고민 NO!
이처럼 이탈리아의 금 세공업자들이 높아진 금값과의 경쟁 때문에 깊은 시름을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크리스찬디올이나 까르띠에, 티파니 등은 유럽과 미국의 럭셔리 쥬얼러들은 금값 인상이나 금 세공업자들간의 치열한 경쟁에 상관없이 순항하고 있다.
물론 이들 업체들도 금값 인상의 여파로 소매가를 조금 올리고 매출에 다소 영향을 받긴 하지만 대다수의 업체가 금값이 치솟기 전에 금을 보유해 뒀다.
특히 크리에이티비티를 중시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에는 쥬얼리 컬렉션에 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금값 인상의 파장을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쥬얼리 컬렉션을 운영하고 있는 패션하우스들은 골드 쥬얼러들의 고민이 강 건너 불구경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럭셔리 쥬얼리 브랜드들은 브로커에게 직접 원 금(raw gold)을 공급받지 않고 이탈리아 등지의 골드 쥬얼러에게 주문을 넣어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이 금값 인상의 실질적 여파는 이들에게 납품을 해야 하는 골드 쥬얼리들이 직접 맞게 됐다. 따라서 금값의 인상은 럭셔리 쥬얼리 브랜드에게는 ‘남의 발등의 불’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
이는 마치 경기침체나 원료 인상이 하도급 업체에게는 심각한 피해를 주고, 기업에게는 솜방망이 영향을 미치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국제 쥬얼리 업계에도 원가공 업체와 톱 브랜드 간에 금값 인상의 여파가 극명하다.
또 한 가지 서구의 경우 금에 대한 애착과 수요가 인도나 중국 같은 이머징 마켓보다 낮아 금값의 가격 탄성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 즉 서구 쥬얼리 마켓에서는 금값이 오른다고 해서 금 사재기 현상이나 쥬얼리 마켓의 금 수요가 갑자기 높아지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인도 같은 이머징 마켓에서 금은 곧 현금이기 때문에 여유 자금만 있으면 금 쥬얼리를 사서 모으거나 금괴를 은행에 보관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 관행이다.
이 때문에 금값 인상은 이탈리아를 비롯한 금 세공업자가 많은 국가들과 금 선호도가 높은 이머징 마켓에 미치는 여파가 클 수 밖에 없다.
럭셔리 업계가 금값 인상의 파도에 휘둘리지 않는 또 다른 요소는 타깃층의 ‘특별함’ 때문이다.
불가리(Bulgari), 까르띠에(Cartier), 피아제(Piaget) 등 고가의 럭셔리 쥬얼리를 구입하는 소비층은 가격이 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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