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오가닉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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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업계에 그린 바람 거세진다

2008-02-16 오후 1:52:42

지구 온난화의 위험성을 알린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한 알 고어가 출연한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 덕분인지, 혹은 패션계의 가장 강력한 트렌드로 떠오른 ‘오가닉(Organic)’의 마법 때문인지 뷰티 업계의 그린 바람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오가닉 패션이 그러했듯 ‘오가닉 뷰티’ 상품 또한 화학성분을 배제하고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는데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흥미로운 점은 ‘자연으로 돌아가라’를 외치는 듯한 오가닉 뷰티 업계의 광고와 달리 오가닉 화장품은 성분만 ‘식물성’일뿐 여전히 ‘화장한 여자가 아름답다’는 모토를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오가닉 뷰티 대열에 합류하고자 하는 여성들은 컬러 메이크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닌만큼 괜시리 긴장할 필요는 없다. 하긴 뷰티업계의 목적은 결국 ‘물건을 파는 것’인데 화장을 하지 못하게 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건강 강박증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위해 먼저 식품 분야를 사로잡은 오가닉 바람은 패션을 거쳐 뷰티 업계로 확대됐는데, ‘오가닉’만 가져다 붙이면 일단 소비자의 시선을 끌기 마련이어서 美 FDA(식품의약부)에서는 오가닉 식품으로 인정받기 위한 조건들을 세밀하게 명시, 업체들이 마케팅 수단으로 근거없이 ‘오가닉’이라는 용어를 쓰지 못하도록 장치를 마련했다. 하지만 아직 태동기에 불과한 오가닉 뷰티 업계에 대해서는 ‘오가닉 화장품’에 대한 구체적인 요건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많은 업체들이 상술의 일종으로 숲속에서 방금 뛰어나온 듯한(!) ‘오가닉’ 제품 광고로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있다. ‘natural’, ‘organic’, ‘green’ ,‘vegetable’, ‘Plant’ 등의 단어가 들어가 있다고 해서 모두 오가닉 뷰티 제품일 것이라는 순진한 환상은 버리는 것이 현명할 듯하다. 다행이도 한 가지 방법이 있으니 화장품에 명시된 성분을 확인해 보는 것이다. 비록 오가닉 뷰티에 대한 구체적 정의는 내려지지 않았지만, 미 FDA는 오가닉으로 분류될 수 있는 재료는 구체적으로 자료화 시켜두고 있어 이 리스트에 해당되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을 수록 오가닉 뷰티 제품으로 생각해도 무방하다. ‘Natural’, ‘Organic’, ‘Green’이라는 단어가 제품명에 들어있어도 화학물질이나 보존제 함유량이 여전히 높으면 그 제품은 오가닉 명단에서 제외시켜야 한다. 오가닉 뷰티 업체에서 사용해서는 안 되는 화학물질은 살충제, 페트롤륨, 페트롤륨 파생물질(propylene, butylene glycol), 독성보존제(methyl, butyl, or ethylparaben; dizaolidinyl, imadazolidinyl urea; formaldehyde), 강한 계면활성제(sodium, ammonium lauryl sulfate), 인공 색소, 합성 향수, 톨루엔, 환경 호르몬으로 알려진 프탈레이트(Phthalate) 등이니 수첩에 적어두면 ‘오가닉’ 화장품 광고에 대책 없이 속아 넘어가는 일은 없을 듯 하다. 즉 화장품을 구매할 때 패키지와 디자인만 살피지 말고 제품 성분 표시를 예리하게 살피는 태도를 갖춰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성분이 하나라도 포함되지 않은 뷰티 제품을 찾는 것이 그야말로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는 격이니, 가뜩이나 예민해진 소비자들이 더욱 예민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있긴 하다. 그야말로 ‘오가닉’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식물성 원료를 생산해내는 제3 세계인들에게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는 페어트레이드(fair trade), 환경친화적으로 재배한 식물성 재료,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은 인도적 제품 생산이라는 ‘오가닉’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제품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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