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 양심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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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배려 포괄적 표현 중시

2008-02-16 오후 1:51:01

변덕스런 남녀의 마음처럼 예측 불가능한 것이 패션계의 흐름이지만, 올 한해 변치 않고 무한 반복될 화두가 하나 있으니 바로 ‘양심있는 패션(fashions with Conscience)’이다.
지나친 천연자원 소모나 비인간적인 노동력 착취, 혹은 잔인한 동물 사육의 결과물인 모피나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그린 패션은 인간에 대한 배려를 포괄적으로 표현한 일명 ‘양심있는 패션’을 패션의 사회적 책임이 중시되는 움직임과 맞물려 점점 그 의미가 중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특히 지난해 말에는 WWF(world wide fund for nature) 영국 지부가 럭셔리 브랜드들을 상대로 환경에 대한 인식·윤리적 태도를 기준으로 점수를 평가해 내놓은 Deeper Luxury 보고서에서 토즈(Tods)와 불가리(Bulgari) 등이 최악의 기업으로 지목됐다. 환경과 자원, 소비자원 재활용을 의식하고 있다고 뽑힌 로레알조차 A-F 기준 C+점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엘리트의 신분상징으로 자리한 럭셔리 브랜드들의 사회·윤리의식에 대한 씁쓸함을 안겨준 결과다.


양심있는 패션 리스트
그래서일까? 이번엔 양심있는 브랜드(Brands with Conscience List)가 등장해 소비자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
브랜딩과 비즈니스 전문 국제 싱크탱크 메딩지그룹(Medinge Group)은 5년 전부터 윤리의식과 휴머니티를 기초로 ‘양심있는 브랜드’들을 선정해 왔다.
더구나 올해에는 쵸콜론리(chocolonely), 해피컴퓨터(Happy Computers), 인터내셔널 와치(International Watch) 등과 함께 H&M(Hennes & Mauritz) 등이 환경과 휴머니티에 대해 진지한 접근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해당 목록에 선정됐다.
메딩지 그룹은 윤리성과 휴머니티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판단하기 위해 해당 브랜드에 대한 외부적 평판 및 브랜드 자체 자료, 활동 역사, 직접 경험, 해당 브랜드에 근무하는 근로자들과의 대면조사, 방송매체 및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평가를 기준으로 브랜드의 ‘양심’을 평가했다. 그 이들 업체가 윤리적 기업 경영 및 신뢰성이 높은 평가를 얻었다.
이에 대해 한쪽에서는 소비자들의 소비를 과도하게 촉진시켜 천연자원의 불필요한 남용을 유발시킨다는 오명을 쓰고 있는 패스트 패션의 대명사.
H&M이 포함된 것에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H&M의 유기농으로 재배된 코튼 의류의 생산량을 늘리고 AIDS나 각종 사회이슈를 다룬 이벤트를 진행, 기금을 전달하는 등 환경과 윤리적 책임에 대한 의식을 지속적으로 드러낸 것이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속가능 경영의 파워
이밖에 아베다(Aveda)는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과 휴머니티에 대한 기여도를 인정받았고, H&M은 사회적 책임과 환경의식 개선 노력을 펼친 점이, 또 초콜릿 업체 쵸콜론리는 원료를 생산하는데 노예 노동력을 활용하지 않은 점이, 그리고 해피 컴퓨터는 직원들을 우간다에 보내 그 지역 사람들을 위한 훈련 센터를 제공했다는 점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인터내셔널와치는 대체에너지 활용을 통해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50% 이상 줄인 공로로 ‘양심있는 브랜드’ 목록에 올라 높은 환경의식이 돋보였다.
다소 생소한 표현인 ‘지속가능경영’이란 경제적 수익성 외에 환경·사회적 책임 등을 경영 전반에 반영해 기업의 수명을 증대 시키자는 경영방식이다. 자연자원과 오염 등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 혁신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환경적 건전성과 사회·윤리적 활동을 통해 기업의 미래 가치를 높이려는 이 같은 전략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갈수록 중시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그 의미가 크다.
방송매체가 수선을 피우기 이전부터 기업의 환경·윤리적 책임의 중요성을 환기시킨 메딩지그룹은 2002년 창설된 업체로 미래에 생존할 수 있는 건전한 브랜드의 조건을 다룬 매니페스토를 발간, 눈길을 끈 바 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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