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에 이어 두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프랑스 럭셔리 제국 피낭시에리쉬몽(Financiere Richemont )의 3/4분기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다. 이 같은 결과는 엔화 및 달러 약세로 럭셔리의 돈줄인 일본과 미국 소비자들이 고가의 쥬얼리와 와치 구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고급 쥬얼리 브랜드 ‘피아제(Piaget)’ 시계 브랜드 ‘바움&메르시에(Baum & Mercier)’, 패션 브랜드 ‘클로에(Chole)’, 가죽 라벨 ‘알프레드던힐’ 등을 보유하고 있는 피낭시에리쉬몽의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간 매출은 8% 하락해 16억70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쮜리히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주가 또한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올 상반기 뤼시몽의 매출이 9~1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던 불룸버그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엔화 및 달러 약세로 인해 매출과 성장이 모두 취약한 상태라는 분석을 낳게 한다.
불안정한 달러와 엔화
실제로 고급 쥬얼리 브랜드 ‘티파니(Tiffany)’는 달러약세의 여파로 인해 미국인들이 고가 쥬얼리 구입을 자제하면서 이달 동일매장 매출이 하락했다. ‘까르띠에(Cartier)’, ‘재거르꾸뜨르(Jaeger-LeCoultre)’ 등 리쉬몽 산하의 럭셔리 쥬얼리·와치 브랜드의 매출 하락이 어느정도 예상됐다.
문제는 달러와 약세가 동반 하락 현상이 일시적이 아니라 더 큰 글로벌 경기 침체를 상징한다는데 있다. ‘리만브라더즈(Lehman Brothers Holdings)’는 미국이 불경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있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위원회(Ferderal Reserve)’ 또한 글로벌 경기침체를 우려하며 추가적인 긴급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등 글로벌 마켓은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를 시작으로, S&G 소속 직원의 불법 파생상품 투자 손해, 글로벌 은행권 및 펀드들의 손실 폭 증가, 중국 경제 버블 진단 등의 악재가 줄줄이 이어졌다 그야말로 돈줄에 의존해 매출을 올리는 럭셔리 브랜드들의 입장에서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 시장에 드리운 경기 침체의 영향에 직격탄을 맞는 분위기다. 리만브라더스 관계자는 글로벌 마켓의 침체가 단기에 끝나기 힘들다면서 럭셔리 업계에 관한 투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피력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일본과 미국의 환율 변동에 따라 리쉬몽의 매출은 10% 성장에 그쳤고 수익 또한 수치상 14% 증가를 나타냈지만 상반기 예상 상승률인 16%에 못 미치는 등 지난해 12월 이후 본격화된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가 올 한해 그룹 경영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은 주식시장에 반영되어 쮜리히 주식시장에서 리쉬몽의 어얼리 모닝 트레이드 주가가 7.1% 하락, 2006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만 봐도 짐작이 된다.(럭셔리의 양대산맥이라 할 뤼시몽과 LVMH의 주가는 지난해 쮜리히 주식시장에서 14% 하락했다.) 그나마 리쉬몽의 시계 부문은 10%의 매출 상승률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고 고급 필기구 브랜드 몽블랑과 쥬얼리 디비젼은 각각 9%, 7% 매출 증가세를 기록해 시계 디비젼이 리쉬몽의 성장 엔진임을 확인했다. 문제는 앞서 말했듯 미국과 일본 등 선진 경기 침체로 인해 올해에도 이만큼의 성장률을 이어갈 수 있을 지가 회의적이라는 점이다.
현재 리쉬몽을 비롯한 유럽 럭셔리가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마켓 침체 외에도 불안정한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의 움직임이다. 지난 3개월 동안 유로화 대비 엔화는 평균 7.3%, 달러는 11%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 마켓의 소비자들은 물론 버이어들 또한 유로화에 대한 환율 부담으로 제품 구매폭을 줄일 수밖에 없다. 그 결과 리쉬몽의 일본 매출은 6% 떨어진 2억1500만 달러로 나타났고 미국의 매출은 아직까지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구매 저하를 예상하는 상황이다. 흥미로운 점은 환율차로 인해 6% 매출 하락을 기록한 일본 시장에서 실수익은 2% 상승하는 효과를 얻었다는 점인데 이 같은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점이 고민거리다.
이머징 마켓에 기대
하지만 선진 마켓 시장의 침체로 럭셔리 업계에 매출이 위축된다고 하더라도 럭셔리 상품을 신분 상승의 표상으로 여기는 이머징 마켓이 아직 건재하고 있어 럭셔리 부문(특히 시계 부문)의 매출 타격은 덜 할 것으로 기대를 내놓는 전문가들도 있다.
실제로 세계 제1의 시계 제조업체 스와치그룹은 중국, 인도, 중동 지역의 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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