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브릭, 21세기 패션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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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1 오전 9:23:26

갈수록 치열해지는 패션계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패션에 민감한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할 만큼 뛰어난 디자인 크리에이티비티를 발휘하든가, 아니면 변화하는 소비자의 욕구와 부합되는 기능을 보강한 패브릭을 소재로 활동성과 패션성이 동시에 만족되는 제품을 개발, 차별성을 높이는 것이다. 과거 스포츠 전문 브랜드로 일컬어졌던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퓨마 등이 ‘스포츠’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감각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접목시키며 어번 스트리트웨어 시장을 파고들어간 것은 바로 소비자들이 더 이상 ‘패션’이라는 달콤한 창살에 갇히기보다는 활동적이면서도 디자인 감각까지 돋보이는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시대상을 반영한 덕분이다. 즉 이제는 패브릭 테크놀로지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실험하는지가 어패럴 업체의 방향을 이끄는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편집자주>


패브릭과 테크놀로지의 만남
패션의 발달이 사실상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난 50년간 급속도로 발달한 테크놀로지는 단순히 기계나 건설 부문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패션의 가장 중요한 소재인 패브릭의 발달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패션은 다양한 상황에 적합한 의류를 생산할 필요성을 느꼈고,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테크놀로지를 도입한 패브릭 개발이 필수적이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패션계는 패브릭과 테크놀로지의 만남을 통해 그 보폭을 넓혀온 셈이다.
그렇다면 천연 섬유에 제한됐던 패션계의 패브릭 지도를 넓혀준 합성 섬유는 언제부터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일까?
완전한 합성 섬유(Synthetic fiber)는 1930~40년대에 등장, 1950년대 일반적으로 활용됐는데 폴리아미드(나일론), 폴리에스테르, 아크릴릭스, 폴리올레핀, 폴리우레탄(스판덱스·라이크라) 등 지금도 널리 활용되고 있는 합성 파이버는 1950~1960년대 패션계의 중요한 소재로 자리했으며, 후에는 합성 섬유에 부족한 천연 섬유의 감촉을 더하기 위해 합성 파이버와 울·코튼을 혼용해 원료 및 생산 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
실제로 비싼 울을 100% 활용하는 대신 울과 같은 보온성과 촉감을 가졌지만 단가가 낮은 아크릴과의 혼용이 이뤄지면서 가격 부담을 덜 느끼게 된 소비자들이 더 많은 니트(아크릴혼방 니트)를 구입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즉 합성 패브릭의 개발로 제품의 단가가 낮아졌고 다시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높이는 것으로 연결된 것이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등장한 합성 패브릭이 대량 생산, 대량 소비라는 개념을 확대시킨 발판이 된 셈이다.


대량 생산, 대량 소비의 기반
1980년대는 합성 섬유에 대한 반감으로 다시 천연 섬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기였지만 드레이프성과 촉감이 뛰어난 비스코스레이온(Viscose rayon)이 소비자의 호응을 얻으면서 합성 섬유의 여전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패션계에 가장 강력한 파워를 과시한 합성 패브릭은 형태 복원력이 뛰어난 라이크라와 스판덱스로 이들은 스포츠웨어부터 하이엔드 패션까지 스타일과 기능을 살리려는 디자이너들의 필수 패브릭 목록에 올라있다. 특히 라이크라와 스판덱스는 비스코스, 아세테이트 등의 합성 섬유뿐 아니라 천연 섬유와도 혼방이 가능해 언더웨어부터 요가웨어, 스포츠웨어, 그리고 트렌디한 패션 아이템에 다양하게 접목되면서 기능성과 패션을 동시에 추구하는 시대적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1980~1990년대는 더욱 발달된 패브릭 테크놀로지에 힘입어 보다 럭셔리한 촉감과 스타일 마이크로 파이버가 등장한 시기로 인조 모피가 대표적인 성과물이다. 인조 모피는 일반 모피와 달리 염색과 커팅 등 다양한 스타일이 가능할 뿐 아니라 가격 부담도 적어 패션계나 소비자 모두에게 호응도가 높은 합성 파이버 중 하나다.


스포츠 파이버의 파워
20세기 패션계의 가장 큰 혁명인 스포츠웨어는 합성 패브릭의 가능성과 독자적 용도를 입증한 패브릭 테크놀로지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다. 맨 처음에는 단가가 높고 공급이 한정된 천연 패브릭의 대용품으로 합성 패브릭이 개발되기 시작했지만 테크놀로지가 발달하면서 천연 섬유와 비견할 수 없는 독특한 기능이 보강된 기능성 패브릭, 일명 스포츠 파이버들이 스포츠웨어 시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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