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밀라노, 런던 패션주간에유색인종 모델을 차별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화장품 업계 또한 아시아인과 흑인을 차별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실제로 81억 달러의 시장규모를 자랑하는 영국의 뷰티 업계는 주로 백인을 타깃으로 한 제품에 몰두하고 있다. 동양인과 흑인들은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기 어려워 해외에서 수입된 제품을 구매하거나 몇몇 스페셜 매장을 찾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조사에 의하면 영국 뷰티 업계에서 아시아인과 흑인 등 소수민족을 위한 메이크업·피부·헤어케어 시장 규모는 2%에 불과하며, 특히 흑인들은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데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에스닉 뷰티 마켓에 대한 장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으로서, 뷰티 업계가 신제품을 개발할 때 거의 백인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조사와도 일치한다.
특히 값비싼 럭셔리 뷰티 업계가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소비자를 상대로 한 제품 개발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반면, 정작 많은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매스마켓 화장품 업계는 유색인종을 위한 화장품 개발에 미온적이다.
매출구축을 원하면서도 정작 ‘수지맞는 시장’을 외면하는 모순적인 상황이다.
그나마 크리니크(Clinique), 바비브라운(Bobbi Brown), 프리스크립티브스(Prescriptives) 등의 브랜드들은 인종적 피부차를 반영한 파운데이션이나 메이크업 제품을 구성에 반영하고 있지만, 메이저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에스닉 뷰티 시장 진입 의지는 약한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만약 이들 업체가 아시아인과 흑인을 위한 에스닉 뷰티 시장에 진입할 경우 2012년이면, 에스닉 뷰티 시장의 규모가35%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실 유색인종 차별은 패션·뷰티·광고 등 비쥬얼을 중시하는 업계에 공통적인 현상으로 2003년 ‘IAP(Institute of Advertising Practioners)’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전체 광고 중 유색인종이 등장한 광고는 4%에 불과하며, 설사 아시아인이나 흑인이 광고모델로 나서도 백인 중심의 광고에 인종적 구색 맞추기 역할 정도에 불과해,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모습을 찾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현상은 결국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패션·뷰티계의 거창한 주장이 그야말로 껍질에 불과한 피부색에 대한 집착에 다름없다는 씁쓸함을 남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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