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제리 브랜드 에이전트프로보캐터 매각
가+
가-
사모펀드, 1억2430만 달러에

2007-12-07 오후 2:55:26

사모펀드의 패션 넘보기가 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란제리 브랜드 에이전트프로보캐터(Agent Provocateur)가 사모펀드 3i Group PLC에 1억2430만 달러에 매각됐다. 1994년 세레나리즈와 조코레 부부가 론칭한 에이전트프로보캐터는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섹시하고 관능적인 란제리로 유명하며, 조꼬레는 패션 디자이너 비비안웨스트우드와 도발적인 음악으로 이름을 떨친 밴드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의 매니저 맥콤맥라렌의 아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뭔가 품격있어 보이는 문화에 반기를 들고 자유로운 관능미를 뽐내는 고양이 같은 이미지를 주창하며 란제리 사업에서 성공을 거뒀는데, 1995년 런던 패션주간에는 패션쇼 현장 밖에서 란제리만 걸친 모델들이 ‘More S&M, less M&S’라는 배너를 들고 활보하게 한 것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 중동지역까지 사업을 확장한 에이전트프로보캐터는 코카인 흡입 사진으로 논란을 일으킨 케이트모스를 내세워, 시리즈로 구성된 단편 영화풍 광고 캠페인 ‘The four Dreams of Miss X’를 통해 도발과 관능을 즐기는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는가 하면, 스캔들이라면 뒤쳐질 것 없는 말괄량이 패리스힐튼을 신작 향수 ‘Emotionally’의 모델로 등장시켜 또다시 시선을 사로잡았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브랜드 매각 결정이 단순히 사업적 판단 때문이 아니라 불편한 부부관계가 한 몫 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점이다. 사연은 지난해 리즈가 전설적인 펑크 밴드 클래쉬(Clash)의 베이스 연주자와 바람을 피워 리즈와 꼬레의 관계가 악화됐고 사업 면에서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 물론 양측은 결혼생활이 깨졌다고 사업 파트너로서의 관계까지 깨진 것은 아니며 사업은 여전히 잘 나가고 있다고 밝혔지만, 갑작스럽게 3i에 브랜드를 매각한 것을 보면 집안 문제가 사업 문제로 확대됐다는 소문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관능적이고 자신만만한 광고와 달리 에이전트프로보캐터가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는 것이 매각에 이르게 된 가장 큰 원인인 것만은 사실이다. 에이전트프로보캐터 측의 2006~2007년 회계연도 수익 자료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2006년 3월 기준 20만7000파운드의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고, 꼬레는 구체적인 재정상황을 밝히길 거부하고 있어, 화려한 외관과 달리 에이전트프로보캐터의 내부 사정은 분홍빛이 아니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현재 에이전트프로보캐터의 주식은 꼬레가 60%, 리즈가 20%, 나머지 20%는 Gueriney사가 갖고 있는데, 양측의 합의에 따라 리스는 에이전트프로보캐터에서 떠나고 꼬레는 경영에서 물러나 지분 16%를 확보한 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한편 에이전트프로보캐터를 인수한 사모펀드 3i는 얼마 전 북유럽의 ‘대표적인 서비스 경영센터’인 쿠어(Coor)를 매각하고 인터넷 다이렉트 호텔 예약사업체 패스트부킹(Fast Booking)에 더 많은 투자를 밝힌 바, 인터넷 사업과 친숙한 펀드로 섹시한 란제리를 표방해온 에이전트프로보캐터 인수는 매우 의례적인 것으로 받아 들여진다. 에이전트프로보캐터는 현재 영국에 13개 매장과 러시아, 미국, 두바이, 홍콩 등 14개국에 란제리·향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예정현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