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그 아름다움의 권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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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0 오전 9:22:18

화장품의 변천은 시대적 흐름뿐이다. 테크놀로지 발달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일종의 시대적 산물로서 아름다움을 위한 여성들의 자기 표현이자 사회적 욕구에 반응하는 유기적 흐름을 보인다.  <최종회·편집자주>


내추럴 화장, 그리고 레드 립스틱
1920년대는 1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화장을 외면했던 여성들이 다시 화장을 시작한 시기이자 엘리자베스 아덴(Elizabeth Arden)이 클린징크림·나리싱크림·토닉·로션 등 지금도 화장의 정석이 된 기초 화장품을 선보인 시기이기도 하다.
또 디자이너 코코샤넬이 태양에 대한 예찬을 하면서 불기 시작한 야외활동 붐에 발맞춰 헬레나 루빈스타인(Helena Rubenstein)은 태양과 피부의 관계를 고려한 선크림을 개발했고 나중에는 태양에 노출된 피부에 화사함을 더하기 위해 파우더와 립스틱을 개발하면서 본격적인 화장품 시대의 새로운 세기를 열어 놓았다.
하지만 보이쉬한 실루엣이 패션을 주도하면서 1920~1930년대 여성들은 가능한 한 화장을 덜하고 내추럴한 아름다움을 권하는 사회적 풍조에 동조해야 했다.
반면 1930년대는 립스틱은 점점 더 붉고 진하게, 손톱은 길게 길러 다홍색으로, 발톱은 핑크 네일 에나멜을 발라 화려함을 더했으며 볼과 귓불에도 컬러를 덧칠하는 등 색조 메이크업에 집중한 시기. 특히 눈썹을 뽑아 가늘게 만들거나 아니면 아예 다 뽑고 펜슬로 가늘게 그리거나 긴 속눈썹을 붙이는 등 인공적 화장법이 시도됐다. 마치 무성 영화 속 여주인공 같은 화장법이 인기를 끌었다.


헤어스타일과 함께 움직여
이후 1940년대는 다시 화장을 최소화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대신 헤어스타일의 중요성이 커진 시대로, 할리우드 레드 카펫에 오른 스타들이 즐겨하는 베로니카레이크 풍 헤어스타일이 대표적인 예다. 반면 1950년대는 컬러 필름이 등장하면서 화장품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발전을 촉진한 시기라 할 수 있다.
화면에 클로즈업 되는 스타의 메이크업을 담당했던 아티스트 맥스 팩터(Max Factor)는 케이크 형태의 파운데이션을 개발, 간단하게 잡티를 가릴 수 있게 했으며 다양한 컬러의 섀도우와 립스틱을 선보여 지금까지도 대중적 화장품의 명성을 이어오는 기초를 제공했다. 그리고 1950년대 후반에는 제품의 밝기를 좀더 자연스럽게 톤다운 시킬 수 있는 티타늄이 첨가됐고, 진한 레드가 주를 이루던 립스틱 팔레트도 좀 더 옅고 반짝임을 강조하는 스타일로 변화됐다.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지금의 트렌드 세터로 자리한 1950대는 선명한 눈썹 화장과 붉은 입술, 볼륨을 넣은 짧은 퍼머 머리가 세련된 여성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좀더 어린 여성들 사이에서는 포니테일이 인기를 끌었고 이후 렌치플리트 헤어스타일로 발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지금도 파티 헤어로 잘 등장하는 백콤드 스타일이나 복잡하게 말아 올린 헤어스타일이 시도되는 등 헤어스타일의 발전이 눈에 띄는 시기였다.


파스텔 핑크 톤 립스틱과 짙은 눈 화장
1960년대에는 맥스 팩터가 스토베리머랭(Strawberry Meringue)이라는 파스텔 핑크 톤의 립스틱을 내놓아 붉은 립스틱을 칠할 수 없었던 젊은 여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잡지들은 이들을 상대로 립스틱을 섞어 자신만의 컬러를 만들거나 립브러쉬 사용법 등을 알리면서 코스메틱 트렌드 전도사로 나섰다.
핑크 톤의 립스틱 컬러에 맞춰 매니큐어도 파스텔 펄 컬러가 주도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점은 립스틱 컬러는 옅어졌지만 영화 클레오파트라가 개봉되면서 눈꼬리부터 짙은 아이라이너를 그리는 화장법이 시선을 끌었다. 쥴리크리스탈이나 트위기 등 당대를 대표하는 배우·모델들이 눈의 라인을 강조한 화장법을 통해 ‘60년대 쉬크(Sixties Chick)’라는 용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마리콴트(Mary Quant)는 짧은 시간에 화장이 가능한 혁신적인 블러셔와 하이라이터를 개발, 불거진 광대뼈 곡선을 강조하는 화장법을 유행시켰다. 60년대 IT Girl 이라 할 수 있는 트위기의 화장법(눈은 짙고 크게 강조하고 광대뼈와 턱선은 날렵하게 보이도록 치크 블러셔를 바르는 것)이 바로 마리콴트의 영향이다.
적절한 치크 쉐이드와 하이라이트만으로도 생기를 북돋아 주는 화장법은 미니스커트 붐을 일으킨 디자이너 마리콴트의 또 다른 히트 품으로 콴트는 데이지꽃 로고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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