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그 아름다움의 권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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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3 오전 9:11:39

고대 이집트 하면 미스테리한 피라밋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대다수의 여성들은 진한 콜 펜슬과 아이섀도우를 한 것 같은 독특한 눈 화장, 태닝한 듯한 짙은 피부, 그리고 피라밋형 가발과 황금장식을 떠올리게 된다. 신성함과 관능미를 뒤섞은 듯한 이집트인의 이미지는 시저와 안토니우스를 무릎 꿇린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의 이미지와 겹쳐지며 ‘아름다움은 곧 권력’이라는 주장을 되새기게 만드는데, 일각에서는 내노라 하는 로마 장수들이 그녀에게 빠져들고 만 이유가 창백하게 파리했던 당시 로마 여성들과 달리 다크한 피부에 흑단 같은 검은머리, 짙은 눈 화장과 황금가루가 빚어내는 이국적이고 화려한 외모에 홀린 탓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사실이야 어떻든 이집트 황실의 독특한 아이 메이크업과 스타일은 뷰티·패션계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며 계속 진화 발전되고 있는 테마인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관능미하면 남에게 뒤지지 않는 디자이너 알렉산더맥퀸의 2008 F/W 컬렉션에는, 맥퀸과 MAC이 제휴해 한정본으로 론칭한 메이크업 라인 ‘MC for McQueen’으로 클레오파트라풍 화장을 한 모델들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편집자주>


이집트의 화장, 중성적 美
이집트학을 전공한 학자들은 투탕카멘을 비롯한 왕실의 미이라를 통해 이들 왕족이 화장으로 아름다움을 가꾸고 그들이 숭앙하는 절대적 존재인 신에 가까운 존재라는 이미지를 연출했으며, 이를 통해 신하들과 백성의 충성심을 자아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장이 단순히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도구일 뿐 아니라 ‘아름다움은 곧 권력’이라는 공식을 가능케 하는 강인한 무기로 활용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집트 왕족들은 투탕카멘의 미이라에서 보듯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짙은 눈 화장과 피부 화장을 통해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남녀 모두 절대적인 미(중성적인 신의 모습)를 메이크업을 통해 구현하려 했다는 점에서 ‘매트로섹슈얼’ 혹은 ‘꽃 미남’ 트렌드가 힘을 얻으며 많은 남성들이 피부 화장과 손톱손질, 심지어 메이크업까지 동참하는 현실과 교묘하게 오버랩 된다.
매우 이집트 적인 ‘눈 화장’의 흔적은 기원전 3천년경 나메르왕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는 의식을 집전할 때 다양한 칼러의 코스메틱으로 메이크업을 했을 뿐 아니라 제단에 희생물로 올라가는 소의 눈 주변에 아이라이너를 칠했다.
다시 말해서 이집트인의 눈 화장은 모래와 파리를 막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부터 장식적이고 성적인 이미지에 종교적 상징성까지 갖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집트인 특유의 짙고 무거운 아이 메이크업은 다크한 콜 펜슬로 눈을 선명하게 강조하는 복고적인 스모키 메이컵과 상통하는 것으로서 에메랄드와 블랙 등의 컬러로 짙은 눈 화장, 눈썹 화장을 하는 이 화장법은 지금도 여전히 차용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콜 펜슬로 눈 주변을 짙게 이어주는 이집트인의 화장법이 단순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내세를 믿는 특유의 종교적 의미와 성적 매력을 더해 ‘생식’을 자극하는 목적이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현세를 전생과 내세를 잇는 하나의 과정으로 이해한 이집트인들은 죽은 자가 다시 태어나기 위한 순결 의식이 진행될 때 가장 먼저 눈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의식을 포함시킬 정도로 ‘눈의 아름다움’을 중시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성을 볼 때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곳이 ‘눈’이라고 대답하고 있으니, 결국 눈을 통해 그 사람의 성적 매력과 생식력을 자신도 모르게 파악하는 습관은 시대와 장소만 다를 뿐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하는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한다.


눈, 입술, 그리고 피부 화장
이집트인의 화장 의식을 엿보게 하는 또 다른 증거는 이집트 19번째 왕조 시대의 ‘Erotic 파피루스 55001’에 등장하는데, 한 여성이 한 손에는 브러쉬를, 다른 손에는 단지와 거울을 들고 입술에 글로싱을 하는 모습이 등장해 입술 화장이 행해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베를린 이집트 박물관이 소유하고 있는 네페르티티(투탕카멘의 새엄마로 추정된다)는 입술에 루즈를 바른 모습인데 계관석과 황토, 그리고 헤나가 루즈 재료로 활용됐다고. 특히 이집트 창부들은 헤나로 베스(Bes) 신의 문신을 새겨 몸을 파는 신분을 드러내는 동시에 성적 질환 기피를 갈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색의 경우, 이집트 남성은 좀더 가무잡잡하게, 여성은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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