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조르지오아르마니가 최근 풍부한 자본을 가진 투자자와의 제휴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르마니 제국의 후계자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적극적인 글로벌 마켓 확장 정책을 진행하고 있는 아르마니의 움직임은 항상 업계의 관심사가 돼 왔다.
일각에서는 그가 브랜드 입지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매각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었다.
그런 와중에 아르마니가 2년 전 독일의 코스메틱 업체 니베아(Nivea)의 인수 제안을 받은 바 있으며 근간에는 로레알(L'Oreal)을 유력 사업 파트너로 언급되고 있어, 패션에 관심이 많고 자본력이 풍부한 업체와의 제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로레알은 아르마니 향수 라이선스 사업자이자 도쿄에 문을 연 아르마니 스파의 공동 사업파트너이기도 하다.
아르마니는 특히 ‘패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투자 파트너가 갖춰야할 덕목으로 꼽아, 최근 럭셔리 업계에 인수·매각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사모 펀드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아르마니는 글로벌 주식 시장의 활황과 헤지 펀드 운영을 통해 막강한 자본력을 확보한 사모 펀드들이 수익성 높은 럭셔리 브랜드 시장에 진입, 브랜드 사고팔기를 계속하면서 럭셔리 업계를 혼란시키고 있는 것에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결국 패션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빅 패션 그룹이나 자본력이 풍부한 코스메틱 그룹이 아르마니가 원하는 이상적인 사업 파트너라고 예상되고 있다.
즉 빅 패션 그룹의 지원 아래 브랜드의 안정성을 유지하거나 패션업계 진출을 꿈꾸는 거대 코스메틱 업체와 손을 잡고 브랜드 성장을 최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르마니는 설사 투자자가 결정되고 아르마니가 그 그룹의 산하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은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중국, 러시아, 인도, 중동 등 신흥 시장의 주가 급등으로 자본력이 풍부해진 사모 펀드업체들이 아르마니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아르마니가 과거 니베아의 인수 제안을 받았던 사실과 로레알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드러낸 것은 사모 펀드의 인수 제안에 미리 빗장을 걸고, 패션계 내부의 투자자를 자극하기 위한 방책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아르마니는 비슷한 연배의 디자이너 발렌티노가 은퇴를 발표하고, 로베르토까발리가 브랜드 매각을 꾀하고 있는 것과 달리 호텔과 아파트, 자동차, 모빌, 가전제품 등 다양한 부문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어 당장에 아르마니 제국을 매각하는 일은 없을 듯 하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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