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은 그 속성에 가학성을 포함하는 것일까?
여성성의 상징이자 성적 페티쉬의 대상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스텔리토가 점점 더 위험해지고 점점 더 아름다워지고 있다.
칼날처럼 날카롭고 부서질 듯 가느다란 힐과 이를 지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도 미소를 지어야 하는 모순의 도구-스틸레토….
파리 패션 주간에 선보인 2008 S/S 컬렉션에 등장한 슈즈들은 기괴한 환상을 담은 데이빗린치의 영화와 여성의 절대적 관능미를 슈즈로 표현하는 크리스챤루부탱의 감성이 뒤엉킨 듯 위험한 향기를 내뿜었다.
니콜라스게스콰이어(발렌시아가)의 무대에 오른 고문 도구 같은 메탈 니하이 슈즈, 발은 그대로 드러낸 채 발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얇은 금속봉을 연결해 줄타기하듯 위태로운 워킹을 하게 만드는 입셍로랑의 슈즈는 섬뜩한 느낌에도 불구하고 ‘에로틱’하다는 평가를 받아 아름다움의 가학적 속성을 증명했다.
일부 평론가들은 오랫동안 투박한 플랫폼 슈즈에 점령당했던 런어웨이 무대가 위험하지만 모던하고 신선한(!) 슈즈의 등장으로 활력을 되찾았다고 평가, 파리컬렉션에 등장했던 위험한 슈즈들은 데이빗린치의 영화만큼이나 마니아들을 확보한 듯하다.
상어 이빨처럼 날카로운 힐이 돋보이는 끌로에(Chole)의 슈즈나 곰발가락처럼 안쪽으로 휘는 힐이 범상치 않은 니나리치(Nina Rich)의 슈즈, 무릎까지 레이스업한 글래디어터 스타일의 샌들과 슈즈를 선보인 리카르도티시(지방시), 모델이 넘어지지 않은 것이 기적이다 싶을 정도로 위태로워 보였던 알렉산더맥퀸의 파고다 슈즈가 끌어낸 반응을 보면, 실용성에 있어 깊은 의구심이 드는 위험한 매력을 갖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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