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 美바이어 구매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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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깐깐하게 구매 아이템 선정

2007-10-26 오후 4:03:30

파리패션주간은 여전히 화려했지만, 美 달러화의 약세가 미국 바이어들의 구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화 대비 미국 달러의 기록적인 하락으로 인해 유럽 패션 하우스들의 제품가가 상대적으로 높아지자 바이어들이 구매예산을 늘리기보다 좀더 신중하고 깐깐하게 구매 아이템을 선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장 손 큰 미국 바이어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하자 디자이너들은 이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더욱 정교하고 창의적인 컬렉션과 무대 구성에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붓으로 터치한 듯한 그래픽 프린트가 돋보이는 실크 드레스를 선보인 클로에(Chloe),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을 노려 마하라야 수트와 사리 드레스를 컬렉션에 포함시킨 에르메스(Hermes)처럼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은 톱 브랜드는 여전히 바이어들의 시선을 끌었지만 톱엔드 브랜드도, 눈길을 끄는 디자인도 보유하지 못한 디자이너들은 바이어들의 시선을 끌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예산이 한정될 경우 일차적으로 국제적 인지도가 높은 톱엔드 브랜드에 오더가 집중되는 경향이 높아 인지도가 낮은 디자이너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오더가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따라서 디자이너들은 미국 소비자들이 자국의 패션시장에서 찾기 힘든 독특하고 매력적인 디자인 개발을 통해 바이어들을 유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는데, 버그도프굿맨을 비롯한 바이어들은 구매 의욕을 일으킬 만큼 매력적인 디자인과 함께 달러화 약세에 맞춘 현명한 가격 전력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해,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냈다. 이처럼 유럽 패션가가 달러화 약세의 파편을 맞아 뒤숭숭한 가운데, 클로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파울로멜림앤더슨은 美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핸드백이나 특별 아이템을 전략적으로 개발할 생각이 없다며 디자이너의 자존심을 내세웠다. 그러나 정작 경영진은 융통성있고 효율적인 생산 전략을 통해 현 상황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을 드러내면서 앞으로 디자인 방향과 가격 정책에 있어 경영진과 디자이너의 힘겨루기가 가시화될 듯 하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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