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 아시아인 비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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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계 여인 ‘우편주문 신부’라는 조롱 당해

2007-10-19 오후 2:20:24

패스트 패션의 대명사 H&M이 아시아인 비하 논란에 휘말렸다. 사연인즉 지난 9월 13일 미쉬간 애비뉴에 위치한 H&M 매장을 찾았던 한 필리핀계 여인이 백인 점원들로부터 ‘우편주문 신부(mail order bride)’라는 조롱을 당했다는 것. ‘우편주문 신부’란 돈과 영주권을 위해 말도 통하지 않는 미국 남자들과 결혼하기 위해 오는 가난한 나라의 신부(주로 아시아 여성)를 비하하는 말로, 아시아 여성을 복종적인 성적 대상으로 비하하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이번 일은 단순한 인종차별이 아닌 성차별까지 의미해, 큰 문제로 비화될 소지가 있다. 옷을 입어보기 위해 피팅룸을 찾다가 모욕을 당했던 프래니리챠드는 9월 21일 H&M에 대한 소장을 시 인권위원회에 제소했고,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들은 즉각적인 항의성명을 내고 일부 아시아인들은 해당 매장 앞에서 항의 데모를 하는 등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H&M 직원의 언사로 인한 이번 사태는 H&M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점원의 방자한 행동을 막아야할 매장 매니저들이 이를 방관했을 뿐 아니라, 그녀가 공식적인 컴플레인을 하는 것까지 막았다고 하니 H&M의 직원관리에 문제가 심각한 듯하다. 시 위원회는 즉시 조사관을 파견, 인종차별이 행해졌다는 증거가 있다면 차별금지법을 위반한 H&M이 그녀에게 피해보상금을 제공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아시아인 조롱 문제는 H&M이 처음은 아니다. 백인 모델만을 내세운 카달로그에 백인은 매장 점원으로, 다른 인종은 청소나 창고 일을 담당케 하고, 아시아인=청소부나 세탁부로 희화시키는 문구가 든 티셔츠를 생산하거나, 흑인은 모두 범죄자 취급하는 문구를 담은 티셔츠를 판매하다 여러 차례 소송을 당한 아버크롬비앤피치(Abercrombie&Fitch)는 인종차별의 선구자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하고 있어 씁쓸함을 자아낸다. H&M은 이번 사태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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