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 후보자들이 대선 행보를 하고 있는 지금, 유권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있으니 바로 패션 스타일이다. 옷차림이 경쟁이라는 광고 카피는 차치하고라도 이제 어떤 사람의 옷차림은 그 사람의 신분과 마인드, 직업과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는 광고판이자 명함으로 자리했고, 각종 매체를 통해 패션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진 유권자들은 실제로 시간과 장소, 목적에 맞게 과하지 않은 패셔너블한 옷차림을 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집자주>
패션 마케팅
같은 수트를 입었더라고 어떤 타이와 또 어떤 액세서리와 매칭하고 어떤 분위기로 연출했느냐에 따라 유권자는 그 후보자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결과적으로 그에 대한 이미지를 결정짓는다.
특히 시각적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젊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후보자의 패션스타일은 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 이제 정치가들은 단순히 ‘정책이나 연설’을 통해 유권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는 구태의연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강한 이미지를 심기 위해서는 그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또 융통적이고 적극적인 사고 방식을 강조하고 싶다면 패션에도 이를 반영하는 노력을 해야 할 시점을 맞은 것이다.
정치가들을 다양한 방송 매체를 통해 실시간 접할 수 있는 유권자들에게 있어 정치가들은 ‘일종의 연예인’처럼 느껴지기 마련이어서, 적절한 외모와 바람직한 패션스타일은 이들의 상업적 가치(유권자에 대한 호소력)를 높여주는 결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
사실 24시간 뉴스만 방송하는 채널이 등장한 판국에 24시간 TV에 노출될 수 있는 정치가들은 유권자의 눈에 사시사철 노출된 또 다른 연예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정치가들의 매체 노출이 강화되면서 이들의 옷차림은 나날이 세련돼가고, 심지어 일부 정치가들은 패션 전문가가 뽑은 베스트드레서로 꼽히기도 한다.
페레스트로이카를 이끌었던 구 소련 대통령 마하일고르바초프나,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스사르코지 등이 대표적인 인물.
특히 고르바초프의 경우에는 오래 전에 정권에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서구에서 여전히 인기가 높을 뿐 아니라 명품 중독이라 할 만큼 패션을 즐겼던 멋쟁이 와이프 덕분인지 그 자신도 패션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최근에는 럭셔리 백을 홍보하는데 앞장설 정도로 럭셔리 애호가이기도 하다. 또한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는 패션제국의 수장답게 데이빗베컴, 레니크레비츠와 함께 배니티페어(Vanity Fair)가 선정하는 베스트드레스로 꼽혀 패셔너블한 프랑스인에 대한 통념을 재확인 시킨 바 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정치가들의 패션이 관심사가 됐을까? 앞서 말했듯 가장 큰 이유는 각종 선거와 이슈를 통해 이들이 계속 방송 매체에 등장하고, 특히 몇몇 정치가들은 정치계의 스타라 할 만큼 방송과 잡지에 끝없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혹은 그들의 상업적 가치를 간파한 패션계의 체계적 지원에 의해 점점 더 패셔너블하게 변모하고 있다.
그 결과 이제 고르바쵸프가 럭셔리 하우스 루이비통(Louis Vuitton)의 광고 캠페인에 등장하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
스칼렛요한슨, 우마서먼 등 할리우드 스타를 뒤이어 광고에 등장한 고르바쵸프는 차 안에 루이비통 백을 놓고 베를린 장벽을 따라 운전하는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이념의 차이로 냉전 상태를 유지했던 시대의 종말을 상징하는 현장에 루이비통 백을 등장시켜 그 가치를 한층 강조하는 콘셉이다.
일각에서는 자본주의에 지나치게 물든 고르바쵸프를 비난하기도 하지만 그는 ‘역사의식과 환경보호’ 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방편으로 광고를 선택했다고 밝혀 상업성 논란을 슬쩍 비껴가는 모습이다.
정치가의 마케팅 효과
그렇다면, 왜 패션계가 정치인들을 광고에 끌어들이려는 것일까? 이유는 명백하다. 앞서 밝혔듯 오늘날 정치가들은 매체를 기반으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연예인화’됐고, 개인적 상업적 가치를 중시하는 연예인과는 달리, 좀더 고매한(?) 정치·사회적 목적의식을 표방한다는 점에서 좀더 차별적인 가치를 갖게 된다.
패션하우스들이 세계인들의 시선을 모았던, 혹은 시선을 모으는 인기 정치인을 광고에 등장시키는 것도 바로 ‘시선 모으기’와 ‘가치(value) 덧칠’이 동시에 가능한 정치인들의 이미지가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으로 작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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