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이고 섹시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올 F/W 시즌 패션가를 매혹시키고 있는 크로커다일, 스네이크 스킨이 동물 보호론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파리를 비롯해 뉴옥, 런던, 밀란 패션 주간에는 엑조틱한 크로커다일 스네이크 스킨으로 제작한 백과 슈즈, 의류 컬렉션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는데 언제나 패션계를 노리고 있는 동물보호단체 PETA(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원하는 사람들)의 레이더 망에 걸린 것.
오랫동안 잔인하게 살육된 동물의 모피나 가죽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패션계를 공격해왔던 PETA는 패션 재료로 활용하기 위해 망치로 악어와 뱀의 머리를 내리치고, 죽지 않은 상태에서 이들의 가죽을 벗겨낸다며 아름다움을 명목으로 추악한 상황을 방치하는 패션계를 비난했다.
특히 PETA는 가뜩이나 숫자가 적은 동물이 엑조틱 가죽을 선호하는 디자이너들 때문에 멸종위기에 몰리고 있다면서, 스텔라매카트니나 마크바우워 같은 디자이너들처럼 인조가죽을 소재로 아름다운 디자인을 내놓는 노력을 하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의 자세라고 주장했다.
또한 사회적 동조를 유도하기 위해 핸드백을 들고 있는 파충류를 내세운 엑조틱 가죽사용 반대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엑조틱 가죽 사용에 대한 공방전에 시동을 거는 한편 패션계와 동조하는 가죽 업체들과 보그 등 패션잡지도 함께 비난하며 총 공격을 펼치는 모습이다.
이들은 패션잡지가 엑조틱 가죽을 ‘럭셔리하고 패셔너블하다’고 주장하고 소비자의 동참을 유인한다며, 이제는 잔인하게 망치로 얻어맞거나 호스로 물을 주입해 고무풍선처럼 몸이 부풀려져 껍질이 벗겨지는 동물들의 고통을 생각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야생동물 뿐 아니라, 가죽 사용을 목적으로 키워지는 어떤 동물의 가죽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여, 한동안 잠잠했던 PETA와 디자이너들의 신경전이 다시 촉발될 전망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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