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년간 패셔니스타들의 지갑 고민을 자극시켰던 ‘잇백(It Bag)’ 신드롬이 시들해진 지금, 아는 사람만 안다는 자신의 럭셔리한 가치를 드러내고픈 사람이 갖춰야 할 머스트해브 아이템은 무엇일까? 몇 시즌 동안 지치지도 않고 계속되는, 너무나 무거운 잇백들처럼 극심한 어깨 통증을 주지도 않고 언제나 함께 할 수 있을 만큼 작지만, 첫눈에 ‘럭셔리의 고수’임을 보여주는 아이템이 패셔니스타들을 자극하고 있으니 바로 럭셔리 쥬얼리와 시계, 아이웨어가 그 주인공이다. 물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지만 비싼 하이엔드 쥬얼리와 시계, 아이웨어’라는 필요충분조건이 고스란히 갖춰져야 한다는 점이다. <편집자주>
남녀 모두 타깃, 매출 높아
최근 빅뱅의 멤버 탑이 팬들에게 선물 받은 루이비통 밀리언에어 선글라스의 가격이 150만원을 넘었다는 소식이 인터넷 게시판을 달궜던 사실을 알고 있다면, 잇백을 대체할 만한 매출 파워 아이템을 찾고 있던 럭셔리 업계가 남녀 모두를 포섭할 수 있는 럭셔리 액세서리를 전진배치한 것은 지극히 영리한 전략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부피가 크지 않으면서 남녀 소비자를 모두 포섭할 수 있고 높은 부가가치 효과를 줄 수 있는 소중한 아이템, 바로 그것이 차세대 잇백이라 할 럭셔리 액세서리인 것.
흥미로운 점은 많은 브랜드들은 액세서리 라인에 진입할 때 보통 풋웨어-핸드백-아이웨어-하이엔드 쥬얼리·시계 순으로 전진시키는 패턴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 같은 패턴은 값비싼 아이템을 구입할 때 소비자들이 보이는 구매 패턴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가장 오래 소비할 수 있는 아이템 순으로 구매의 우선순위를 두기 때문에, 먼저 가장 많은 수요를 낳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풋웨어에서 핸드백 순으로 라인을 확산시켜 소비자들의 브랜드 친숙도와 중독성을 높인 후에 사이즈 대비 높은 가격을 자랑하는 아이웨어와 시계·쥬얼리 순으로 액세서리 라인을 확대한다는 것.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은 고가의 럭셔리 아이템을 구매할 때 일단 가장 눈에 잘 띄면서도 실용적인 아이템(풋웨어나 핸드백)을 선택하기 마련인데, 오랜 시즌 각종 방송매체를 통해 친숙해진 잇백에 강박적인 구매욕을 느꼈던 소비자들이 이제 남과 차별되는 아이템에 대한 욕구를 키웠고, 그 해답으로 선글라스와 아이웨어, 쥬얼리 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는 일반적으로 학습을 통해 소비(욕망)를 구축하는 행위로 정의한다. 럭셔리 액세서리는 실용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그 브랜드 네임을 아는 사람에게 주로 인식되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 부담 때문에 너무 고가의 아이템을 구입하는데 자신 없는 럭셔리 초심자는 물론 럭셔리 충실도가 높은 소비자 모두를 타깃으로 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액세서리 마켓 성장에 힘입어
럭셔리 액세서리 론칭을 부추기는 또 다른 동력은 액세서리 마켓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액세서리 시장은 10~12% 정도 성장하고 있어 일정한 수준의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는 디자이너, 혹은 럭셔리 업체라면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는 악세서리 시장에 군침이 당기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구찌 그룹과 결별한 뒤 오랫동안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해 궁금증을 자아냈던 톰포드는 2005년 아이웨어 업체 마르꼴링(Marcolin)과 제휴한 고가의 아이웨어를 먼저 론칭,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켜 하이엔드 디자이너로서의 화려한 재기의 발판을 닦았고, 지미추, 니콜 파리(Nicole Farhi), 릴리 퓰리처(Lily Pulitzer), 티파니(Tiffany) 필립 림(Philip Lim), 로버트 클레저리(Robert Clergeri) 등도 아이웨이 라인을 론칭, 액세서리 마켓 점유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지난 달 유니섹스 애비에이터 스타일의 선글라스를 선보여 아이웨어 시장에 눈도장을 찍은 필립 림은 2008 F/W 시즌에 아이웨어 컬렉션을 확장시킬 계획이어서 많은 소비자들에게 3.1 필립 림과 친숙해질(?) 기반을 마련해 놓은 셈이다.
아이웨어, 그 사이즈의 편이성
액세서리 중에서 아이웨어가 럭셔리 업체들의 러브콜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접근성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과거 시즌 상품으로 여겨졌던 선글라스가 이제는 시즌과 상관없는, 그야말로 스타일리시한 액세서리로 자리 잡아 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기반이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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