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가을·겨울, 보라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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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카란·에밀리오 푸치 등 먼저 활용

2007-10-05 오후 5:15:51

보라(Purple)가 온다. 우아함과 신비함, 약간의 병적인 면모까지 갖춘 묘한 컬러 보라가 2007 가을·겨울 디자이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화려한 마젠타 컬러든, 단정하고 품위있는 가지 색깔이든, 혹은 심플한 바이올렛 컬러든 코트부터 드레스, 백부터 부츠까지 올 가을 런어웨이 무대에서 가장 패셔너블한 컬러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보라 컬러다. 리테일러들은 일찌감치 보라 컬러의 어패럴을 매장에 비치, 보라의 공격에 반응했고 각종 패션 잡지에는 보라를 테마로 내세운 패션화보가 빠짐없이 등장했다. 이처럼 보라가 올 가을·겨울 패션가에 전진배치 된 것은 왠지 모를 우울함과 쓸쓸함이 느껴지는 전통적인 가을 컬러(브라운/그레이/블랙)에 상큼하고 여성스런 포인트를 주는 컬러로서 보라가 멋들어지게 매칭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라는 시선을 사로잡는 컬러인 만큼 코디할 때 약간의 센스가 필요한데 실크, 울, 악어가죽부터 스웨이드, 캐시미어까지 다양한 소재에 보라가 도입된 만큼 나머지 컬러는 가라앉은 스웨이드로 깔고 핸드백이나 슈즈, 혹은 스카프나 머플러 정도에 포인트 컬러로 보라를 섞는 것이 촌스럽지 않고 안전하게 보라를 차용하는 방식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실제로 디자이너 도나카란은 폭넓은 벨트가 달린 보라 패턴 코트를 선보여 보라 바람에 가세했고, 컬러와 패턴의 귀재 에밀리오 푸치(Emilio Pucci)는 기하학적인 메탈장식 브이넥크라인이 돋보이는 블랙 퍼플 드레스를, 장폴고띠에는 베이직하고 클래식한 더블브리스티드 코트와 울레깅스 셔츠까지 모두 보라로 통일한 스타일을 런어웨이에 올려 보라에 대한 애착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안나수이는 다양한 톤의 보라 컬러를 테마로 한 오패크 타이트와 럭셔리한 패턴 니하이 부츠를 선보여 감각적인 여성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처럼 디자이너들이 보라의 매력에 빠진 것은 보라 컬러가 레드와 블루, 따뜻한 컬러와 차가운 컬러가 만나 이뤄낸 균형의 컬러로서 정적인 동시에 동적이고, 강한 대비를 가능케 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아함과 미스터리의 상징인 보라 컬러는 클레오파트라가 가장 좋아하는 컬러로 알려져 있다. 노블 럭셔리를 추구하는 여성이라면 올 가을 보라 아이템을 머스트해브 리스트에 올려놓아야 할 듯하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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