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그 패션의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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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1 오전 10:53:30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사망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유럽의 왕가에서 그녀만큼 많이 언급되고 패셔니스타로서 명성을 누리고 있는 사람은 없다.
유아원 보모 출신에서 황태자비가 됐다는 동화 같은 스토리에 냉정하고 쌀쌀맞고 외도까지 잦은 나이 많은 남편으로 인해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아름답고 어린 신부라는 로맨스 소설 풍 배경마저 곁들여져, 할리우드 스타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했던 다이애나, 하지만 무엇보다 황실에 대한 세상의 관심을 불러 모으는데 공헌한 것은 아름다운 그녀를 더욱 아름답게 돋보이게 만든 패션 감각이었다.
더불어 생전의 그녀는 자신이 입었던 79벌의 옷을 크리스티 경매에 내놓았고, 판매대금 전액을 기부하며 패셔니스타가 사회적 이슈에 소홀하다는 편견을 깼을 뿐 아니라 지뢰 제거, 아동교육, 자선사업 등 사회적 이슈에 자신의 지위와 패셔너블한 스타일을 적극 활용한 뛰어난 마케터이기도 했다.
그리고 10년 후 지금, 다이애나가 사망했음에도 여전히 그녀와의 연줄을 내세워 때론 근거 없는 가십을 흘리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패셔니스타로서의 다이애나의 모습을 되새기는 것은 의미가 깊을 듯 하다.
패션을 즐긴 패셔니스타 다이애나는 황실에 진입할 때부터 이미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1981년 찰스와의 결혼식 때 입었던 퍼프 머랭 웨딩드레스는 곧바로 전 세계 브라이드 업계에 트렌드로 자리하며 그녀의 상품성을 입증했다.
거대한 퍼프슬리브에 아이보리 실크 타페타 볼륨 스커트, 1000여 개의 진주와 세퀸을 일일이 수작업해 화려하고 동화적인 이미지를 연출한 웨딩드레스는 영국 디자이너 엘리자베스+데이빗에마뉴엘이 제작한 것으로 특히 20피트나 되는 긴 트레인이 달려있어 그 자체가 장관을 이루며 많은 여성들과 패션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또한 꾸튀르 디자인 하우스 벨빌 새순(Belville Sasson)의 디자이너 데이빗 새순이 제작한 여성스런 야외복 핑크 앙상블은 ‘머랭(Meringue)’ 드레스로 불리며 많은 신부들의 사랑을 받았고, 1992년에는 좀더 스트레이트하며 심플한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 되며 걸리한 모습을 덜어냈다.
흥미로운 점은 다이애나의 스타일이 1980~1990년대 패션 트렌드를 엿보는데 좋은 거울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패션에 민감하고 패션을 즐겼던 그녀는 1980년대 패션 트렌드-테일러드 빅숄더-를 그녀의 수트에 접목시켜 디자이너들의 작업 의욕을 고취시켰고, 장황스런 엘리자베스 여왕의 스타일과는 달리 ‘뉴 로맨틱(New Romantic) 룩’을 시도, 모자도 심플하고 세련되게 착용할 수 있음을 보였을 뿐 아니라, 샤프한 숄더 수트가 지나치게 위압적이지 않고 여성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어깨를 강조하는 테일러드 수트를 좋아했던 그녀는 파워 수트 트렌드가 물러난 1990년대에는 숄더에 패드를 넣는 대신 자연스럽게 어깨선을 살리는 수트를 통해 패션에 대한 적응력을 입증했다.
또한 다이애나는 비즈니스 우먼들이 입는 수트에 미니멀한 쥬얼리나 쉬스 드레스를 겹쳐 있는 방식으로 비즈니스 수트에 쉬크함을 덧칠해 직장을 다니는 많은 여성들에게 스타일에 대한 감각을 전달했으며 동질감을 형성하는데 일조했다.
결혼 초 여성스럽고 걸리한 레이스와 장식 등을 즐겨 입었던 그녀가 이후 좀더 슬림하고 심플한 선에 과도하지 않은 액세서리를 코디하는 좀더 세련되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변신한 것도 주의해볼 대목이다.
지금까지 회자되는 다이애나의 스타일의 기본형은 시간과 장소, 목적에 맞는 적절한 옷차림을 했다는 것으로, 1980년대 초반에는 영국의 황태자비라는 본분에 맞게 아라벨라폴렌, 부르스오필드, 아만도웨이클리, 캐더린 워커 등의 영국 디자이너들의 의상을 즐겨 입었으며 특정 스타일을 구축할 필요가 있을 때는 보그(Vogue) 스태프들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점점 패션에 대한 지식과 자신감이 늘면서 그녀는 디자이너들의 조언을 구하는 입장이 자신이 미리 어떤 스타일을 구성하고 디자이너들을 리드하는 모습으로 진화했다. 하지만 때와 장소, 목적에 맞는 옷차림을 한다는 기본적 룰은 벗어나지 않아 생각있는 패셔니스타의 면모는 변치 않았다.
그녀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패션하우스는 에마뉴엘웅가로와 베르사체, 크리스챤디올 그리고 샤넬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매체를 통해 많은 스타일을 보여주었던 다이애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그녀의 패션 멘츠를 간단히 살펴보자.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때 그녀가 즐겨 찾았던 디자이너는 캐더린 워커로, 1992년 다이애나가 입었던 우아한 컬러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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