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외설은 정녕 떨어질 수 없는 사이인가?
여성을 성폭행하는 듯한 묘사를 한 돌체&가바나의 광고나 소아 성애자들을 유혹하는 듯한 조르지오아르마니 아동복 라인의 광고가 패션계 외부에서 깊은 비난을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 톰포드의 광고 캠페인이 또다시 ‘외설’ 논란에 휩싸였다.
톰포드는 글래머러스한 관능미와 거리의 여인을 교묘하게 뒤섞은 듯한 ‘도발과 관능’을 통해 구찌를 화려하게 부활시킨 주인공으로, ‘도발적인 섹시함’이라는 콘셉이 결코 낯설지 않은 인물이긴 하지만, 남성용 향수 광고조차 외설(!)스런 섹시미를 내세운 것은 패션계 내부에서도 독특한 경우에서 이목을 끌지 않을 수 없다.
사진작가 테리리차드슨이 지휘하고 밀라노에서 촬영된 ‘Tom Ford for Men Fragrance’ 광고 이미지에는 여성의 몸과 향수병이 등장하는데, 광고에 등장한 여성 한 명은 가슴 밑에 향수병을, 다른 한 명은 허벅지 사이에 향수병을 놓고 묘한 표정을 짓고 있어 은유적으로 성적인 상상을 유발시킬 뿐 아니라 화질에 광택을 더해 도발적인 분위기를 대놓고 강화시킨다.
톰포드는 구찌 시절에 하체를 드러낸 여성 모델이 구찌를 상징하는 G자로 다듬은 체모를 강조한 이미지 광고를 실어 극심한 논란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입생로랑의 향수 ‘오피움(Opium)’ 광고에 소피달을 올 누드로 등장시켜 미국과 영국의 학부모 단체와 광고 감시 단체, 심지어 정치적 단체들의 불만을 산 전력이 있다.
다시 말해 이번 향수 광고는 톰포드의 미학에서 ‘여인의 누드와 성적 상상력’ 그 대상이 여성복이던 남성복이던, 향수이던 결코 그와 별리될 수 없는 필수요소라는 것을 다시금 입증시켜준 사건인 셈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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