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시대, 여성은 물론 남성들에게도 가장 중요한 이슈로 자리한 패션은 단순히 ‘옷’이라는 겉껍질을 벗어나 사회적 반응을 이끌고 주도하는 일종의 문화 코드로 나날이 무게를 더하고 있다. 20세기가 테크놀로지에 심취, 정치와 경제, 문화까지 테크놀로지에 매료당한 테크놀로지 시대라고 하면 21세기의 가장 큰 이슈는 ‘전 방위 패션’ 차용이라고나 할까? 스타일리스트와 이미지 메이커가 정치가의 이미지를 결정하는데 필수 장치로 자리 잡고, 각종 테크놀로지는 패션디자이너와 컬레버레이션을 통해 딱딱함을 벗는 대신 아름다움을 내세워 소비자와 교류하고, 스타일리쉬한 스포츠맨과 음악가가 단순히 실력만 뛰어난 프로보다 더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두고, 늘씬한 체형과 뛰어난 스타일 감각을 가진 모델 출신의 배우들이 방송과 영화를 지배하고 성공한 직장인의 필수 요소로 ‘패션 감각’이 꼽히는 지금, 패션은 그야말로 허영(Vanity)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지배하고 연결시키는 매트릭스 역할을 한다. <편집자주>
패션계의 인디 파워
‘젠 아트(Gen Art)’ 이처럼 막강한 파워를 가진 패션을 주도하는 원동력은 흔히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로 일컬어지지만 개성 강한 디자이너들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전 이들의 크리에이티비티를 발휘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은 ‘디자이너의 싹을 키우고 있는 인디 디자이너들에게 매우 소중한 공간이다.
그 중 세계 패션가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미국 디자이너들을 키워낸(!) 아트, 엔터테인먼트 단체, ‘젠 아트(Gen Art)’는 떠오르는 비쥬얼 아티스트와 영화 제작자, 음악가, 패션 지망생들이 메인스트림 패션계에 발을 디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창구로서 ‘잭 포슨(Zac Posen)’, ‘레베카테일러&체이큰(Rebecca Tayler & Chaiken) 등이 ‘젠 아트’를 통해 그들의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일 기회를 잡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악과 필름, 패션과 예술이 공존하고 이를 지원하는 젠 아트 특유의 문화적 풍토 속에서 자신의 크리에이티비티를 키우고 관련 예술에 대한 감성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융통성을 키워냈는데, 바로 이 같은 ‘문화적 융통성’은 멀티 공연예술로 발전한 런어웨이 무대 구성과 변화무쌍이 필수적인 디자인 세계에 올곧은 자양분으로 자리한 셈이다.
‘젠 아트’는 매년 필름 페스티벌, DJ 경연대회, 미술전시, 멀티미디어 이벤트, 패션쇼 등 년간 100차례의 이벤트를 진행하며 재능있는 인물을 적극 발굴하고 있는데 8월 22일 샌프란시스코 리전시 센터(Regency Center)에서 개최된 연례 ‘Fresh Faces in Fashion’ 행사에는 패션 및 액세서리 신진 디자이너들이 참여, 가능성을 시험했다.
에이미사라비(Amy Sarabi), 디스틸드(distilled), 자네직(Janezic), 파돌(Poddle), 사라쉐퍼드(Sara shepherd) 등의 패션 디자이너와 에이미토렐로(Amytorello), 브리나니콜(Bryna Nicole), 놀라벨라(NolaBella Jewerly) 등이 참여한 ‘Gen Art Fresh Faces’ 이벤트는 샌프란시스코를 지나 뉴욕(9월 5일), 시카고(10월 9일), L.A(10월 12일) 등의 패션주간으로 이어진다.
패션의 좁은 문을 열어 주는, 열쇠로 12년간 재능있는 디자이너의 훌륭한 발굴장 역할을 해온 젠 아트는 수익사업을 펼치는 Gen Art Media와 떠오르는 패션디자이너?필름 메이커?음악인을 지원하는 공익사업을 펼치는 Gen art Foundation 등으로 구성돼 있는 일종의 프로덕션 컴퍼니로서 외부의 파트너와 제휴를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재정을 충당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실제로 젠 아트는 신시아롤리, 베티존슨, 다이앤폰퍼스텐버그, 토드올드햄, 케이트스페이드 등의 메인스트림 디자이너들과 IMG, Next, Newyork Models 등의 유명 모델에이 전시의 지원을 받고 있어 재능있는 디자이너라면 Gen Art가 주관하는 패션주간에 참석, 그 어떤 비용도 지불하지 않고 여성복?남성복?액세서리 부문에서 자신의 재능을 선보일 수 있다.
다시 말해 재능이 있어도 패션계의 좁은 문을 두드리기 힘든 신참들에게 훌륭한 방향기와 탄력을 더해준다는 점에서 ‘Gen Art’의 가치는 단순한 인디 문화 단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Gen Art는 지난 1999년 처음으로 신진 디자이너들의 패션경연대회를 진행했는데 이때 파이널리스 중의 한 명이 바로 당시 무명이었던 디자이너 피터솜이었고, 기성 디자이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가 선보인 두 편의 작품은 그를 메인 스트림 패션계로 이끌고 간 시발점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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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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