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입지 않으면 낙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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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백화점 쇼윈도 문구 소비풍조 조장 논란

2007-08-24 오후 5:58:26

광고의 속성은 사람들을 자극, 유인, 세뇌시켜 해당 브랜드를 사게끔 유도하는 것인 만큼 어느 정도 도발성을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문제는 이 도발성이 때로는‘불쾌감’을 자극하는 논란을 유도할 경우인데, 글라스노스트 이후 서구 자본주의를 발 빠르게 받아들인 신흥부자들이 등장해 럭셔리업계의 신천지가 된 러시아의 소비자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생겼다. 돈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젊은 부자들을 타겟으로 내건 것이 확연히 드러나는 러시아의 고급 백화점 ‘쭘(TsUM)’의 쇼윈도우에 “프라다를 입지 않은 당신, 낙오자( If you don't wear Prada, you're a reject)"라는 노골적인 문구가 등장한 것. 게다가 이 광고에서 지칭하는 ”당신(you)"이 단순히 일반 성인을 타겟으로 한 것이 아니라 젊은 10대 여성들이라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이 만만찮다. 가뜩이나 또래집단의 영향력이 강한 이 시기에 서구의 유명 패션 라벨을 입지 않으면 친구들과 소외된다는 식의 선전포고를 한 셈이니, 화려함을 동경하고 자신이 ‘뭔가 특별하길 바라는’ 10대 소녀들의 사고 방식에일종의 불안감을 조성해 매출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을 대놓고 드러냈다 실제로 많은 소녀들이 서구 유명 패션 라벨을 선호해 이상의 강박증을 보이고 있는 분위기가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TsUM은 ‘New 러시아,’ 혹은 ‘서구적인 러시아’의 상징으로서 구찌부터 돌체&가바나까지 서구의 명품들이 들어차 있는 백화점인데, 가뜩이나 서구 브랜드의 러시아 침공의 교두보로 활약하고 있는 이 곳이 10대의 마인드를 뒤흔들어놓는 고가 소비풍조를 조장하고 나선 것에 대해 러시아 언론은 일제히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명품 백화점으로 유명한 해로즈 백화점조차 "특정 브랜드를 입지 않으면 낙오자라는 식의 유치 찬란한 문구로 소비자를 호도하는 일은 없었다"면서 자본주의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요구했는데, 정작 러시아 10대들의 명품 사랑은 깊어만 가고 있다니 TsUM이 이번 소동으로 배척받는 일은 없을 듯 하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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