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울트라 럭셔리가 패션가의 핫이슈로 등장, 대다수의 소비자들에게 우울증을 유발시키고 있는 가운데, 시그너쳐 컬렉션보다 낮은 가격대의 디퓨전 라인이나 컬레보레이션 라인을 론칭,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봉사(!)하려는 기특한 디자이너들이 점점 늘고 있다.
‘제품가=디자이너의 자존심’을 내세워 온 콧대 높은 하이엔드 디자이너들이 가격을 낮춘 라인에 우호적으로 돌아선 까닭은 칼 라거펠트가 「H&M」과 제휴해 선보인 리미티드에디션이 소비자들의 히스테릭한 반응을 일으키면서 ‘돈 되는 신천지’라는 암시를 명확히 주었기 때문.
칼 라거펠트가 「H&M」과 손잡은 이후 스텔라매카트니->빅터&롤프->로베르또까발리가 차례로 하이 스트리트 소비자들에게 디자인 감성을 전달하고 있다. 「리버틴(Libertin)」 「칩앤페퍼(Chip & Pepper)」 또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의 라인을 통해 예산에 고민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채비를 마쳤다.
일부 럭셔리 업체들이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데 반해 ‘더 낮은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이들 디자이너들은 하이 스트리트, 혹은 매스마켓에 정통한 리테일러와 컬레보레이션 형식을 선호하는데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름값을 대접받으며 소비자와 접촉하는 것이 생소한 시장에 접근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컬레보레이션을 통해 확보하는 짭짤한 수익이 가장 큰 매력이라는 것은 당연한 일.
매스리테일러 타겟(Target)이 하이엔드 디자이너와 제휴, 패션라벨을 선보이는 ‘Go international Flights of Fashion’ 캠페인에는 그간 프로엔자슐러, 소피아알부(Paul&Joe의 디자이너), 최근 갭(Gap)의 디자이너로 선임된 패트릭로빈슨 등이 컬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디자이너 라벨 리버틴(Libertine)이 그 자리를 이어 받아 소비자들을 만나게 된다.
디자이너와 매스마켓의 만남을 추구하는 하이(high)-로우(low) 파트너쉽은 디자이너들에게는 새로운 고객 기반을, 매스리테일러에게는 업체의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패션사업에 진출하는 긍정적 면모를 가지고 있지만 ‘양보다는 질’을 주장해온 디자이너들과 ‘질보다는 양’을 중시했던 매스리테일러의 생각차를 조정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하지만 현재까지 이 같은 컬레보레이션은 양측 모두에게 긍정적인 면이 커서 프로엔자슐러가 타겟과 손잡고 제작한 네이비블루 가운은 올 아카데미 시상식에 매기 질렌할이 입고 등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 정도로 디자인과 품질 면에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로엔자슐러+타겟이 진행한 S/S 라인의 다양한 품목들-펜슬스커트, 버스티어탑, 스윙코트 등은 여성들의 광적인 반응을 얻으며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고, 이제 7번째로 타겟과 제휴할 리버틴(Libertine)은 해골+다이아몬드 아가일 스웨터 베스트, 실크 리본 블라우스, 고래 자수로 장식한 버켓 모자, 스트라이프 셔츠드레스, 박쥐 프린트 버뮤다 팬츠 등 특유의 펑크적 이미지와 프레피 스타일을 결합시킨 아이템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을 예정. 무엇보다 가격은 12달러 99센트~39달러 99센트에 불과하다니 믹 재거, 브래드 피트, 기네스 펠트로, 칼 라거펠트 등이 좋아하는 리버틴을 착한 가격에 만날 수 있는 이번 기회는 소비자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느껴질 것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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