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요한센의 볼륨있는 몸매를 돋보이게 했던 ‘갤럭시(Galaxy) 드레스’로 유명한 디자이너 롤랑 뮤레가 RM 컬렉션을 통해 런어웨이 무대로 되돌아왔다.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갈등으로 자신의 라벨과 시그너쳐 컬렉션을 잃었던 비운의 디자이너 롤랑 뮤레가 다시 자신의 라벨을 론칭할 수 있게 된 것은 패션계 내부의 힘이 아닌, 연예계 파워인사 사이몬 풀러와 영화 재벌 하비 와인스타인이 재정적 지원을 하면서 가능해진 것으로 머니가 지배하는 패션계의 관행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라 하겠다.
사이몬 풀러는 90년대에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스파이스걸즈의 매니저 출신의 연예 사업가로 한국에서도 인기있는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의 크리에이터이인 동시에 할리우드 최대 배우 소속사인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물로 롤랑 뮤레와 제휴를 통해 패션계까지 사업 영역을 펼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쉽게 말해 물주와의 싸움에서 패배, 자신의 시그너쳐 라벨을 잃은 디자이너가 다시 런어웨이로 돌아오는 것인 만큼 RM 컬렉션을 주목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였고, 무대에 올려진 RM 컬렉션은 뮤레 특유의 유혹적인 핏과 종이접기(origami) 하듯 폴딩한 패브릭의 구조감과 재질감이 눈길을 끌었으며 시골풍경의 감성을 자아내는 오븐 코튼에 블랙지퍼가 달린 감각적인 슬림스커트, 다양한 면모와 질감을 가미한 블랙코트는 강렬한 인상을 전달했다. 특히 종이 접기를 하듯 선과 구조감을 살린 헴 라인이 돋보이는 심플드레스와 와이드 라펠 플레어 코트의 만남은 대담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전달했는데 옷을 입는 여성 뿐 아니라 남성에게 모두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폴딩 기법에 주목했다는 것이 롤랑 뮤레의 설명이다. 하지만 헐리웃 스타들을 사로잡았던 ‘갤럭시 드레스’ 만큼 눈길을 사로잡은 드레스가 없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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