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아웃렛! 싼게 비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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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3 오전 11:56:47

고가의 럭셔리, 아니면 계산대에 제품을 올려놓을 때 한두 번 고민을 해야 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값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는 것처럼 즐거운 이벤트와 같다. 올드 럭셔리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데도 「샤넬」이나 「루이비통」 「프라다」 등 여성들이 좋아하는 브랜드의 쓸만한 아이템이 올라오면 금방 품절 사태를 이룬다는 럭셔리 중고 온라인 쇼핑몰의 활약상이나, 최근 여주에 문을 연 신세계첼시의 명품 아울렛에 전국의 소비자들이 몰려들어 개장 몇 일만에 괜찮다 싶은 아이템이 모두 솔드 아웃됐다는 기사에서 보듯 럭셔리 브랜드는 인간의 약점인 허영을 자극하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판매 장치라 할 수 있다. 오죽하면 고가의 럭셔리 라벨을 값싸게 카피한 짝퉁 제품마저 A급이나 특 A급이니 하면서 자기들끼리 제품의 가격차가 있을까?


고가의 럭셔리는 마치 미소년밴드에 대한 10대 소녀들의 환상만큼이나 소비자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아우라를 발휘하며 올드한 제품이든 중고 제품이든 일반 브랜드와는 다른 저 높은 곳에 있는 ‘어떤 것’의 대접을 받는다. 심지어 명품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조차 자신들이 이반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과 차별적인 지위에 있는 것처럼 별스럽게 행동하는 일도 있을 정도다.
따라서 럭셔리에 대한 환상과 애틋한 애정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이 있는 한 ‘값싸게 럭셔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컨셉은 보톡스 한방이면 금방이라도 주름 없는 20대 피부로 돌려준다는 것 만큼이나 달콤한 유혹이다.


미 대법원, 최소가 정책 판결
그런데 이처럼 ‘값싸게 명품을 즐긴다’는 컨셉을 내세운 명품 아울렛이 국내에서 가장 뜨는 사업으로 떠오른 데 반해 최근 미국에서는 럭셔리, 혹은 하이엔드 어패럴의 할인 판매에 부정적인 뉴스가 나오고 있어 관심을 끈다.
미국 내에서 T.J, Maxx 같은 하이스트릿 유통매장의 선반에 할인가로 책정된 「프라다」 제품이 비치되거나, 심스(Syms) 매장에 「릴리퓰리처(Lilly Pulitzer)」 제품이, 또 일반 백화점 매장에서 고가의 프리미엄 라벨을 값싸게 판매하는 일이 종종 벌어져 정가에 구매하지 못했던 소비자들과 재고품을 자체 매장에서 처리하기 힘든 하이엔드 라벨을 구입 소비자와 할인유통업자 모두 이득을 취하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져 왔는데 최근 미 대법원에서 제품생산?출시 단계에서 미리 상품의 최소판매가를 책정, 필요할 때마다 무한정(!)으로 가격을 할인을 일삼는 업체와 할인유통업자들에게 할인판매 제동 판결을 내놓은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 시장 상황에 따라 할인 폭을 조정하는 할인유통업체(off price retailer)의 관행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


할인유통업, 그래도 살아 남는다
물론 유통업계는 오프 프라이스 매장이 디자이너 라벨이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통로를 자리 잡았고, 제조업체들 또한 오프 프라이스 매장을 지원하고 있어 소비자와 생산자, 판매자 모두 만족하는 유통모델인 오프 프라이스 매장은 판결과 무관하게 살아남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사실 오프 프라이스 매장은 제조업체들이나 고가의 라벨이 직접 나서지 않고 제품을 판매,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편안한 유통통로로 정기세일에서 판매되지 못한 제품을 소진시키는 창구 역할을 해주고 있고, 이 곳에서 판매되는 고가의 제품은 여러 경로를 통해 수집되는데 생산 과정에 주문이 취소된 제품을 처리해야 하는 라이센스 제조업체나 정규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는 제품의 재고로 고민하는 디자이너들의 물건이 대부분으로 하이엔드 디자이너들에게 미운 대상만은 아니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오프 프라이스 매장에서 자신들의 제품을 극도로 할인 판매, 브랜드 이미지를 손상시킨다고 불평하고 있지만 그런 이유로 이들 매장을 상대로 소송을 건 브랜드는 없는 것으로 보아 내부적으로는 이를 용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미 대법원 판결에 따라 할인판매를 싫어하는 디자이너나 브랜드들이 해당 업체를 고소할 수 있는 법적인 지원을 받게 돼,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이 갈만큼 심각한 할인을 하는 유통업체를 상대로 ‘적정가격’ 이하의 할인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만큼 그간 제조업체와는 상관없이 가격 인하전을 펼쳐 온 오프 프라이스 업체가 예전만큼 파워를 발휘하긴 힘들어질 가능성은 있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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