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수록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미국 어패럴 업계. 이 전쟁터에 프라이빗 브랜드(PB)들이 그 세력을 점점 넓히고 있다. 프라이빗 브랜드(Private Brand;PB)란 다양한 브랜드의 의류를 취급하는 백화점이나 스페셜티 매장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임대 분양에 만족하지 않고 자체 라벨을 론칭해 어패럴 시장의 경쟁 주체로 나서는 일종의 브랜드 사업을 말한다. <예정현 기자>
생필품을 취급하는 홈플러스나 이마트 같은 대형 할인 매장들이 고객에게 더 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판매한다는 목적으로 프라이빗 브랜드(PB) 상표가 찍힌 패키지 상품들을 판매하는 것과 마찬가지 콘셉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어패럴의 절반 이상이 프라이빗 브랜드(PB) 제품이라는 조사에서 보듯, 유통업자들의 ‘브랜드 파워’는 예상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나 매출에 굶주린 업자들은 소비자의 수요가 확보된 프라이빗 브랜드(PB) 시장을 선점하고 나아가 본격적인 브랜드 사업에 대한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
유통업체, PB 판매 짭짤
일각에서는 일반 어패럴 시장이 그러하듯 프라이빗 브랜드(PB) 시장도 벌써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어, 단순히 판매가를 낮춘 제품으로 승부하겠다는 안이한 생각은 시장에서 도태되는 지름길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매력적인 자체 라벨 사업은 장소를 빌려주고, 도소매업을 하는데 만족해왔던 유통업체들에게 사업 확장의 기회와 추가 매출 구축의 기회가 되는 만큼 고정 소비자를 확보한 유통업체라면 프라이빗 브랜드(PB)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프라이빗 브랜드(PB)의 매력은 무엇일까? 백화점이나 스페셜티 매장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프라이빗 브랜드(PB)는 적절한 유통경로와 공간을 찾기 위해 많은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는 일반 어패럴 브랜드와 달리, 이미 판매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제품의 단가를 낮추고, 유통 통로를 저절로 확보하는 이점을 갖게 된다. 뿐만 아니라 고객의 눈길과 발길을 좀더 받을 수 있는 곳-입구나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 제품을 디스플레이 할 수 있어 경쟁력이 높아진다. 더 저렴한 가격의 매장에 소비자들의 시선을 더 몰린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유통업체가 자신들이 확보한 공간으로 프라이빗 브랜드(PB)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변덕스런 트렌드에 물린 소비자들 호응
프라이빗 브랜드(PB)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대표적 업체는 JC페니백화점이다. 산타나에 위치한 매장의 주차장에서 내리면 화려한 컬러의 「플러티튜드(Flirtitude: 자체 라벨)」 언더웨어 통로를 거쳐야지만 「자키(Jockey)」나 「메이든폼(Maidenform)」 등 일반 소비자들과 친숙한 언더웨어 라벨 매장에 도착하게 된다.
또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가는 「리바이스」 매장 바로 옆에 페니백화점의 프라이빗 브랜드(PB) 진 「오리지날아리조나진(Original Arizona Jean)」이 위치하고 있어 「리바이스」를 구입하려 왔던 고객이 자연히 「오리지날아리조나진」 매장도 둘러보게 된다. 이를 통해 입소문과 매출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렇다면 프라이빗 브랜드(PB)의 주요 타겟은 누구일까? 최근 어패럴 업계는 패스트 패션이란 말이 등장할 정도로 스피디한 신제품 순환율과 트렌드로 경쟁하는 경향이 높아 트렌드를 찾는 연령층은 변덕스런 소비 패턴을 보이는 ‘제품 충실도’ 보다 ‘트렌드 충실도’만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트렌디한 제품보다는 가격대를 중시하는 연령층의 소비자들은 엄청난 속도로 머천다이징이 바뀌는 하이 스트리트 라벨이나 고가의 하이앤드 라벨 보다는 부담 없는 가격과 내구성, 핏이 적당한 프라이빗 브랜드(PB)가 사막의 오아시스인 셈이다. 따라서 현재 미국에서는 브랜드나 트렌드를 중시하는 젊은층 보다는 가격을 중시하는 중장년층이 프라이빗 브랜드(PB)의 주요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유통매장 콜(Kohl)을 찾는 여성들은 높은 퀄리티에 바람직한 가격대로 무장한 프라이빗 브랜드(PB)를 구매하는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트렌디한 플래스틱 스냅보다는 단단한 단추 장식을 더 선호하고, 디자인성을 중시한 비실용적인 포켓보다는 지갑을 넣어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깊고 단단히 스티칭한 더블 포켓을 더 선호한다. 또한 체중이 늘더라도 입을 수 있는 웨이스트 밴드가 달린 하의를 좋아하는 실용적 연령층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