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패션, 레드 카펫 위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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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8 오전 9:14:39


칸 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을 탄 전도연, 그녀의 수상 소식을 전하는 대다수의 언론에서는 영화적 성과와 여우 주연상의 의미를 강조하느라 정신 없었지만, 패션에 민감한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그녀의 작은 체형을 볼륨있게 만들어준 럭셔리한 랄프로렌 드레스였다. 영화와 패션, 그 은밀한 관계를 살펴본다.  <예정현 기자>



그녀의 수상 소식을 직감한 「랄프로렌」 측에서 특별 제공해 준  ‘전도연을 위한 드레스’였다는 후일담부터 가격이 2000만원 대라는 소식까지 줄줄이 이어지면서, 여성들은 세계 영화계에 자신의 이름을 남긴 그녀와, 행복한 날 그녀를 더욱 여신처럼 보이게 만들었던 드레스에 대한 환상에 부러움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왜, 러시아 럭셔리 상류층을 포섭하느라 바쁜 「랄프로렌」 측이 동양의 작은 나라 한국의 여배우에게 값비싼 드레스를 공수해 주었을까?



실레브러티 마케팅 효과
알만한 사람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당연히 ‘마케팅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이미 영화와 패션은 서로 별개가 아니라 상부상조하는 공생 관계를 구축하고 있고, 실레브러티들이 패션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는 지금, 각종 언론 매체에 노출되는 핫 실레브러티들의 패션은 계산했건, 계산하지 않았건 패션계의 매출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하물며 전 세계의 방송 매체들이 총동원되어 글로벌한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는 국제 영화제의 레드 카펫은 그야말로 패션계-특히 럭셔리 업계-의 마케팅 잔칫날이자 처절한 전투 현장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수상 가능성이 높아 카메라가 집중되는 실레브러티가 착용한 의상이나 액세서리는 곧바로 각종 언론 매체에 반복적으로 전달되어 해당 브랜드나 디자이너는 그야말로 움직이는 광고판을 제대로 활용하게 되는 셈이 되니, 영화제의 레드 카펫을 점유하려는 디자이너(브랜드)들의 경연이 갈수록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의 드레스를 제공한 「랄포로렌」은 경기 회복으로 럭셔리 구매욕이 더욱 커지고 있는 아시아 시장을 노리는 상황에서 더 없는 이미지 마케팅 효과를 제공했다. 특히 「랄프로렌」하면 클래식한 어번룩 정도로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품있고 관능적인 쿠튀르적 면모를 보이는 「랄프로렌」 가운은 럭셔리한 이미지를 심고자하는 「랄프로렌」의 야심을 제대로 전달한 적시타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랄프로렌」측 패션마케터들은 정말 비상한 예지력을 갖고 있는 듯 싶다. 어느 누구도 전도연의 여우 주연상을 예상하지 못했던 1~2개월 전부터 이미 「랄프로렌」 일본?유럽?미국 담당자들은 회의를 거쳐 칸 영화제에 참석하는 전도연에게 드레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전도연과의 접촉을 거치면서 2007년 S/S 컬렉션에서 소개된 앤틱플래티넘 컬러 드레스가 미국에서 칸으로 공수되어 갔는데, 크리스털 브로치로 래핑 부분을 고정시켜 볼륨을 강조하는 「랄프로렌」 드레스는 다른 여배우에게는 절대 제공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전도연에게 제공되었다니 랄프로렌의 대담한 도박은 그녀의 여우 주연상 수상으로 대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전도연=칸=랄프로렌 플래티넘 드레스’로 연결되는 공식이 각인되었으니까 말이다.
한편 드레스의 래핑 부분 고정에 쓰인 브로치는 사각 프레임 사이드에 크리스털 장식이 가미된 「킴(Kim)」 브로치이며, 수 백만원을 호가하는 백은 다니엘 스와롭스키가 제작한 ‘레드카펫 컬렉션 백(Red Carpet Collection Bag)’으로 행사 후 전도연에게 선물로 제공되었다고 하니 실레브러티 파워를 제대로 느끼게 한 사건인 듯싶다.
스와롭스키가 올해부터 출시하는 레드 카펫 컬렉션은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에 첫 선을 보인 후 할리우드 실레브러티들의 레드 카펫용 아이템 1순위 목록에 올라간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전도연이 처음 이 백을 제공받으면서 칸 수상이 영화뿐 아니라 패션계에서도 그녀의 상품 가치를 입증시켜준 기회가 되었다. 결국 이번 ‘전도연 레드 카펫 사건’은 영화계-구체적으로 배우-와 패션계는 서로를 돕고 돕는 공생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사례라 하겠다.



패션이 영화계에 종속?
럭셔리 라벨과 실레브러티를 연결시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효과적 방법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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