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F/W 시즌을 사로잡았던 블랙과 화이트, 그레이에 신물이 난 탓인지 이번 시즌에는 옐로우 컬러가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핑크와 더불어 여성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컬러이지만 핑크보다는 더욱더 파워풀한 감성을 갖고 있어 10살이 넘은 여성이라면 왠지 마음 놓고 입기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컬러이기도 한 옐로우.
하지만 패션 좀 안다 싶은 여성이라면 이번 봄?여름 시즌에는 레몬 컬러나 조금 더 연한 레몬셔벳 컬러, 화사한 해바라기 컬러나 주황빛이 섞인 듯한 열정적인 옐로우 등 옐로우 아이템 하나쯤은 준비해야 될 듯하다.
사실 패션은 여성에게 늘 일정부분의 ‘도전심’을 요구하기 마련인데 지난 시즌 생전 입어보지 못했던 라임그린 컬러나 화려한 바이올렛을 입어봤던 여성이라면 상대적으로 경쾌한 옐로우 컬러에 그다지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는 듯.
문제는 옐로우가 피부색과 헤어컬러에 매우 민감한 컬러라는 사실이다. 여성들이 핑크를 마음 놓고 입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피부색과 맞지 않을 경우, 상당히 촌스러워 보일 뿐 아니라 구두나 백 등 악세서리와 미스매치될 경우 불쌍하다 싶을 정도로 비웃음을 사기 좋기 때문인데, 옐로우는 핑크보다도 더 피부색에 예민할 뿐 아니라 헤어 컬러까지도 신경을 써야하는 까다로운 속성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도 옐로우 아이쉐도우를 쓸 경우 짙은 헤어 메이컵이나 레드 립스틱은 어울리지 않으며 피부색은 너무 옅지도 짙지도 않은 깨끗한 톤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사실 일부에서는 이처럼 까다롭게 튀는 색상-옐로우의 등장이 어깨에 패드를 넣은 빅 자켓과 레깅스가 유행했던 1980년대 스타일이 슬그머니 패션계에 복귀하는 것과 맞물린 현상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비비드한 컬러의 플래스틱 이어링과 팔찌, 레깅스와 스타킹이 유행했던 1980년대에서 조차 옐로우는 그리 만만한 컬러가 아니었다. 그래도 옐로우 메이컵을 시도해 보려는 여성이라면 옆은 핑크립스틱처럼 둔탁하지 않은 컬러를 살짝 매칭하는 정도가 안전하게 옐로우 트렌드에 묻어가는 방법이다.
또한 수채화처럼 은은한 옐로우보다는 황금빛 옐로우가 메이크업을 시도할 때 오히려 효과적이며 옐로우 컬러의 의상을 직접 입는 것보다는 구두나 벨트, 목걸이, 혹은 자그마한 백 등에 포인트 컬러로 활용하는 편이 너무 튀기도 겁나고, 촌스럽지 않게 옐로우를 써보고 싶은 여성들에게 권하는 안전한 방법. 혹시 이런 방식도 겁이 난다면 옐로우 다음으로 올 여름 시즌을 사로잡고 있는 버건디, 브라운 컬러의 아이템을 한 두개 정도 구매해 두면 트렌드에 밀려나지 않고 한 시즌 보내기에 무리가 없을 듯 하다. 물론 하이엔드 라벨이나 하이스트리트 라벨은 일찌감치 옐로우 티셔츠, 스커트는 물론 옐로우 진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구비해놓고 있어 올 시즌 컬러 공포증을 버리고 싶은 도전적인 여성이라면 옐로우 물결에 한번 휩쓸려도 될 듯.
실제로 덴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미지 전문가 데브라린퀴지스트는 살짝 태닝한 피부나 붉은 빛 헤어, 혹은 짙은 갈색 머리를 갖고 있는 사람은 옐로우가 상당히 잘 매칭된다면서 안색을 창백하게 보이게 하는 옅은 옐로우만 아니라면 옐로우 컬러는 자신감을 드러내는데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팬톤색체연구소(Pantone Color Institute) 관계자는 옐로우 컬러가 갖고 있는 사회적 편견(서구에서 노랑의 이미지는 그리 좋지 않다)과 톤을 잘못 선택할 경우 그 사람의 이미지를 완전히 저하시킬 수 있는 파워를 갖고 있는 옐로우 컬러는 피부톤부터 헤어, 그리고 자신감이 완벽히 매치될 수 없는 경우라면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태양의 계절, 옐로우를 실험하고 싶은 모험주의자들이라면 짙은 컬러의 탑에 옐로우 진을 매칭, 대담함을 뽐내 보이거나 블랙과 흰색을 매치해 너무 튀지 않는 안전함에 몸을 싣는 방법을 쓰고, 바캉스 후유증으로 갈색으로 태닝된 피부를 갖고 있거나 남의 시선을 즐기는 외향적 성격이라면 화제거리가 되기 쉽상인 옐로우 메이크업이나 의류를 통해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하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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