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톰 포드 잊고 화려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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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2 오전 9:19:16


이미 떠난 톰 포드는 억울하겠지만, 톰 포드 없는 「구찌」는 점점 더 강하고 화려해지고 있다. 아니 2006년 구찌그룹의 실적을 보면, 톰 포드와 도미니크 데졸레 회장의 대명사처럼 되었던 구찌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도 없을 정도다. 톰 포드의 그늘을 벗어나 새롭게 도약중인 구찌의 힘의 원천을 취재했다.


럭셔리 업계의 경쟁 파고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지금 구찌그룹의 2006년 매출은 전년 대비 28% 상승했고, 가장 큰 매출 공신은 톰 포드가 떠난 「구찌」 라벨로 나타나 디자이너 한 사람이 결코 특정 브랜드의 ‘전부’가 될 수 없음이 입증했다.
「구찌」 라벨 외에도 「보테가베네타(Bottega Veneta)」  「이브생로랑리브고시(Yves Saint Luarent)」 「발렌시아가(Balenciaga)」 「스텔라맥카트니(Stella McCartney)」 「알렉산더맥퀸(Alexander McQueen)」 「세르지오롯시(Sergio Rossi)」 「부쉐른(Boucheron)」 「베다(Bedat)」 등의 매출도 급증하면서 운영 수익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뛰어넘어 44%나 증가했다. 여기에 「구찌」 라벨의 운영 수익 또한 29%나 늘어나 구찌그룹은 그야말로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즐기고 있다.
물론 「부세론(Bouchern)」의 매출 곡선이 완만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홍콩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유통망 확충에 나서고 있어, 매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브생로랑리브고시」 「알렉산더맥퀸」 「스텔라맥카트니」 모두 호조세를 보이는 등 그룹 전반에 활기가 넘쳐난다.


소비자를 아는 CEO 로버트 폴렛
이 같은 결과는 도미니크 데졸레 회장의 빈자리를 치고 들어온 「유니레버」 출신의 CEO 로버트 폴렛의 ‘수익 중심’ 경영 마인드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 평가다.
품위를 목숨처럼 여기는 럭셔리 업계, 그것도 구찌그룹의 최고경영자(CEO)로 유니레버의 아이스크림 및 냉동식품 사업 책임자였던 폴렛이 선택되었을 때 시니컬한 반응을 보였던 패션계와 애널리스트들이지만, 이미 전 직장에서 소비자의 반응과 밀접한 소비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폴렛이 구찌그룹 취임 직후부터 ‘소비자의 반응을 중시하고, 소비자의 호응을 얻는 제품을 선 보인다’는 수익 중심의 실속 전략을 내세운 것이 화려한 2006 수익 곡선을 이뤄낸 원동력으로 인정하기 시작했으며, 이 같은 실용적인 노선이 여타 럭셔리 업체로 파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로버트 폴렛은 도미니크 데졸레와 톰 포드의 전격 퇴임 후 그 후광을 아쉬워하고 있던 구찌그룹의 키를 잡은 후 여전히 예술가적 크리에이티비티에 취해 소비자들을 ‘가르치려는’ 태도를 보이는 디자이너들의 행태를 지적했다. 아울러 하이 스트리트 라벨이든, 하이엔드 라벨이든 결국 그 존재 가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욕구를 이해하고 이를 반영한 디자인을 통해 ‘실질적 매출 구축’을 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사명이라고 강조하면서 브랜드를 개인적 아집의 놀이터로 만들려는 일부 디자이너들의 예술가적 태도를 통렬하게 지적한 바 있다.
또한 발빠른 제품 순환율과 소비자 욕구 반영으로 공격적 시장 확대를 이뤄내고 있는 스페인의 하이 스트리트 라벨 「자라(Zara)」를 예로 들면서, 하이엔드 라벨이라는 고고한 경계에 만족하는 대신 적극적 시장 개척을 통해 수익을 일궈내는 사업가적 마인드의 중요성을 강조, 디자이너들의 마인드 변화를 유도했다. 그 결과 톰 포드와 도미니크 데졸레의 화려한 지휘아래에서도 적자를 면치 못했던 「스텔라맥카트니」 「알렉산더맥퀸」 「세르지오로시」 등이 적자 기조를 벗어났다. 또한 구찌의 스타일도 과도한 화려함이나 섹시함 대신 부담스럽지 않은 스타일과 충분한 럭셔리 감성, 적절한 실용성을 갖춘 ‘소비자와 대화가 가능한’ 스타일로 재구성되면서 골드와 글래머러스로 대변되는 톰 포드의 잔영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융통적인 전략의 힘
취임 직후 가진 전략회의를 통해 7년 안에 그룹 전체의 매출을 두 배로 끌어 올리고 이를 위해 포화 상태를 보이고 있는 기존의 시장 보다는 인도, 중국 등 잠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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