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감각적 패션 하우스 돌체&가바나가 강간을 연상시키는 야한 광고로 스페인에서 광고를 철회하고, 국제사면위원회의 정중한 항의까지 받더니, 이제는 아르마니가 소아 성애를 자극하는 광고 캠페인 때문에 논란을 사고 있다.
내용인즉 아르마니 키드 라인 광고 캠페인에 진한 화장을 한 5-6세 가량의 아시아 소녀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이중 1명은 비키니를 입고 묘한 자세로 서있어 가뜩이나 서구의 소아 성애자들이 상대적으로 법이 미약한 아시아 지역에 관광을 빙자해 소아 성애를 해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만든다는 것.
이 같은 광고가 나가자 스페인의 아동보호위원회(Defensor del Menor)는 즉각적으로 해당 광고의 삭제를 요구했는데, 특히 이 광고에 등장할 모델들이 어른의 취향에 맞게 선발되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광고의 예술성 운운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상황이 좋지 않는 상태다.
사실 아르마니 키드 라인이 아동을 타깃으로 한 만큼 해당 아동의 시선을 끄는 광고가 제작되는 것이 당연한데 논란이 된 광고는 그 묘한 분위기 때문에 오히려 어른인 남성 광고로 주목을 끈다는 데 문제가 있다는 지적. 따라서 어린이를 다 자란 여성처럼 묘사하는 광고는 소아 성애자의 잘못된 해석을 유발하기 충분하며 이런 점을 아르마니가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약한 만큼, 이번 광고는 오히려 논란을 유도한 광고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속사정이야 어떻든 갈수록 자극적이고, 야릇해지고, 폭력적으로 변모하는 패션광고에 대해 “외설이 아닌 예술, 폭력이 아닌 예술적 표현”이라는 지극히 자기기만적인 주장을 되풀이하는 패션계 종사자들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적어도 패션이 현실과 고립된 그들만의 ‘예술’세계가 아닌 사회적 책임을 지고, 사회 속에서 움직이는 구성원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말초적 자극’을 예술로 감싸는 초라한 주장을 되풀이하지 않을 필요가 있다.
예정현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