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를 내세운 광고의 약발이 떨어진 탓일까, 아니면 지나친 셀러브리티 의존 광고가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에 마이너스가 된다는 판단 때문일까?
할리우드와의 끈끈한 친밀감을 드러내며 마돈나, 데미 무어, 할베리 등의 스타를 광고 캠페인에 등장시켰던 「베르사체(Versace)」가 할리우드와 작별하고 전문 모델을 기용한 광고 캠페인을 연이어 선보이며 패션하우스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F/W 시즌 크리스티 털링턴, 케이트 모스, 안젤라린드발, 캐롤린 머피, 다리아워보이를 등장시켜 성공을 거둔데 자신감을 얻은 「베르사체」가 다시 캐롤린 머피, 안젤라 린드발, 케이트 모스, 카르멘 카스를 등장시킨 S/S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것.
사진작가 마리오 테스티니가 진행하고 영국 배우 조나단 라이마이어스와 모델 두첸 크로스가 참여한 광고 작업은 매출 하락으로 벼랑 끝에 몰렸다 다시 활기를 되찾기 시작한 「베르사체」를 연상시키듯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는데,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할리우드 스타들의 패션 침공(?)이 강해지면서 <보그> <바자>를 비롯한 패션 잡지들의 표지는 물론 「루이비통」 「샤넬」 「베르사체」 등 유명 패션하우스들의 광고에서 밀려났던 패션 전문 모델들이 이제 제 자리를 찾고 있는 느낌이다.
이 같은 현상은 패션계에 강한 자본 및 수익논리가 강조되며 매출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고, 더 많은 고객들을 포섭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셀러브리티를 기용했던 패션하우스들이 ‘패션본연의 가치’를 중시하고 더 이상 패션이 연예 사업의 하부구조(!)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자각을 한 데다, 셀러브리티 마케팅이 거의 노이즈 수준이 된 지금 그들을 내세운 광고 효과가 더 이상 기대에 못 미친다는 판단을 내린 때문이다. 마치 할리우드 스타들의 놀이터처럼 되어버렸던 럭셔리업계가 이제라도 특유의 품격(!)을 되찾을 생각을 한다니 답답한 도시의 공기 속에 한 줄기 상쾌한 바람을 맞은 기분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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