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를 신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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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 패션쇼 모델에 레깅스 입혀 화제

2007-02-26 오전 11:06:59

지난 몇 시즌 동안 다양한 스타일의 레깅스에 흠뻑 빠져있는 여성들이 부러웠던 것일까? 「마니(Marni)」의 2007 F/W 컬렉션에 등장한 남성 모델들이 보란 듯이 레깅스를 신고 등장, 눈길을 끌었다. 「마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콘수엘로 카스틸리오니는 ‘스타킹을 신은 남자에 대한 관심에 대해 ’전통적이지는 않지만 충분히 세련된‘ 스타일이라면서 역사적으로 남성들은 레깅스와 스타킹을 신어왔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마니」가 ‘실내와 일부에 머물렀던 스타킹 신은 남자’를 공개적인 장소에 본격적으로 끌어내었다는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들어진 「마니」의 시그너쳐 코트에 쉬크한 버튼다운 셔츠를 입은 남성이 그 속에 스타킹을 입고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상상하기도, 편하게 느껴지는 이미지도 아니다. 남성 발레리노들의 불편한 타이즈 차림이 연상되어서인지는 몰라도 여성들의 남성 패션 차용은 무제한 허용되어왔지만, 동화나 역사 속의 왕자나 기사들이 즐겨 착용했던 스타킹은 여전히 패션계에서 조차 금기시 되어온 게 사실이다. 사연이 이렇다보니 밀라노 남성 컬렉션 무대에 오른 「마니」의 남성 모델들은 그린과 다크레드, 바이올렛, 그레이 색상의 마이크로 파이버 코튼과 울 레깅스를 신고 당당히 워킹을 해 관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모았다. 특히 스터업(Stir-up) 스트랩이 달린 레깅스는 1980년대의 악몽을 연상시켰다는 평을 들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슬림 실루엣과 박시한 재킷과 오버코트, 샤프한 버튼다운 셔츠와 슬림 타이는 여전히 쉬크한 느낌을 주었고, 레깅스가 부담스런 남성이라면 슬림한 핏의 블랙 진이나 스키니 진, 혹은 9-10부 길이의 울 팬츠로 대체하면 될 듯하니 ‘레깅스를 신은 남자’에 대한 필요 이상의 경기를 일으킬 필요는 없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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