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SUMMER VIK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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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2 오전 10:10:10

노출을 즐기든 즐기지 않든 공개적인 노출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여름 시즌이 다가왔다. 남성들은 오래전부터 누드, 혹은 짧은 팬티 차림으로 수영을 즐겼지만 여성들은 정치·사회·종교적 터부에 겹겹이 쌓여 오늘날처럼 다양한 노출이 보장되는 수영복을 입기까지 한바탕 사회적 전쟁을 치른 바 있다. 그런데 여성들의 수영복 차림으로 도배를 한 잡지들의 주 고객이 남성이라는 사실을 들어 노출이 많은 수영복에 대한 찬반논쟁은 남성 커뮤니티 내부의 문제라는 위트 있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실이야 어떻든 여성의 자유로움과 신체적 자신감을 드러내주는 유쾌한 장치인 수영복의 심리적 기저 및 역사에 대해 잠시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앙큼한 도전성
일단 수영복은 은밀한 부분을 제외한 신체의 전 부분을 노출하는 도전성을 갖고 있다.

한 마디로 최소한의 천 조각을 통해 사회적 반발이 거센 누드와의 차별성을 보여주는 영악한 아이템인 것. 물론 일부 문화권과 여성들은 도전성과 자연스러움을 즐기기 위해 토플리스 차림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사회적 제도에 순응하는 ‘최소한의 가리기’ 의식에 동참한다. 따라서 수영복은 노출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과 반발의 중간지대를 교묘하게 공략하는 심리적 산물인 셈.

남성들의 수영복은 쇼츠나 브리프, 혹은 컷 오프 진 등의 형태가 주류를 이루며 여성용은 전통적인 원피스·비키니·모노키니(가슴을 가리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주축을 이룬다.

물론 전문 수영복의 경우에는 최첨단 하이테크 공법을 도입해 피부와 물의 마찰을 줄이는 공학적 특성을 도입, 수영용 혹은 잠수용 스타일을 따로 제작하는데, 최근에는 물의 압력과 통증을 줄여주는 스판덱스로 제작한 다이브스킨(diveskin) 바디수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수영복의 변천사:롱 드레스에서 통까지
그렇다면 수영복은 근대 문화의 산물일까? 그렇지 않다. 폼페이 벽화를 보면 1960년대에 등장한 도발적인 아이템, 가슴과 힙 부분만을 스타일리시하게 가린 옷차림의 여성이 등장한다.

따라서 오히려 고대에는 여성들의 노출에 대해 좀더 관대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천주교나 기독교가 지배하던 18세기의 여성들은 젖어도 비치지 않는 패브릭을 소재로 제작된 롱 드레스형 ‘배딩 가운(bathing gown)’을 입었는데 물 속에 들어가서 옷과 몸이 분리되어 여성의 신체가 드러나지 않도록 물에 젖어도 뜨지 않은 묵직한 패브릭과 무게 있는 솔기처리를 한 것이 특징.

남성 수영복 또한 긴 팔과 긴 바지 형태로 현재의 남성용 롱 언더웨어와 유사하다. 19세기 여성들은 어깨부터 무릎까지 연결된 가운과 발목까지 닿는 레깅스로 구성된 투피스형 수영복을 즐겨 입었고, 1907년에는 호주 출신의 수영선수 아넷타 켈러만이 팔과 다리, 목을 드러내는 수영복 차림으로 미국에서 공연을 해 ‘음란노출’ 혐의로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렇지만 활기차고 매력적인 그녀의 수영복 차림은 곧 추종자들을 모으면서 팔과 다리(허벅지 반 정도)를 노출시키는 비교적 개화된 수영복이 속속 등장했다. 특히 섬유공학이 발전하면서 좀더 편안하고 실용적인 소재가 등장, 수영복의 다양화를 촉진시켰다.

1930∼1950년대에는 몸매를 강조하는 수영복의 특성이 부각되면서 수영복 사진을 전문으로 싣는 잡지들이 등장했고, 2차대전 후에는 현재의 비키니의 원조격인 비키니 수영복이 본격 등장하면서 오랫동안 가리기에 익숙해 온 여성들에게 노출의 기회를 제공했다. 초창기 비키니는 1920년대 투피스와 비슷했지만 가슴과 다리 부분을 분리시켜 배를 드러냈다는 데 의미가 크다.

1960년대에는 비키니의 사이즈가 갑자기 대폭 축소(?)되면서 가려야 할 최소 부위만 가리고 최대한 노출을 조장하는 요즘의 비키니 형태로 틀을 갖추었고, 디자이너 루디 게르라이히는 상체에 얇은 스트랩만이 달린 토플리스 수영복, 일명 모노키니를 선보여 패션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후 1980년대 브라일에서는 아마존 지역에 사는 원주민들의 의상에서 영감을 얻어 엉덩이 뒷부분을 모두 노출시키는 ‘통(thong)’ 비키니가 등장, 누드와 비누드의 경계를 헤매는 수영복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켰다. 그렇다면 2005년 여름 시즌에는 어떤 수영복이 눈길을 사로잡을까?


올 여름 수영복은 믹스&매치가 대세
주어진 대로 입는 대신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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