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회고하는 것이 미래로 이어진다' '전통과 테크놀로지, 이것이 21세기의 모던한 길'이라고 2000/2001 F/W 파리·밀라노 남성복 컬렉션에서 몇 명의 디자이너가 언급했다.
남성복의 전통을 재평가하고 거기에서 21세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리얼한 옷을 재구축한다는 실험정신일 것이다. 추동 트렌드로 클래식한 테일러드와 영국의 전통복이 클로즈업 되고 있다.
몇 시즌을 걸쳐 시장을 석권한 기능적인 캐주얼웨어는 일보 후퇴했다. 다가올 F/W는 영국의 전통소재를 사용하기도 하고 장인의 수제품과 같은 봉제, 패턴을 배경으로 한 엘레강스가 주목될 듯하다.
홈스펀과 헤링본 등의 소박한 트위드, 타탄체크에 하운드투스 등의 전통무늬, 영국의 컨트리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소재와 무늬가 세력를 넓혀가고 있다. 아이템에서도 죠파즈팬츠에 승마 부츠, 코듀로이 워크재킷 등이 주목됐다.
영국풍 클래식을 리파인한 스타일과 나란히 주목된 것으로는 1970년대의 파리를 떠올리게 하는 쉬크한 라인. 콘케이브드 숄더의 재킷에 V넥 스웨터와 가디건을 맞춘 그리움이 묻어난 이미지다. 그리움과 함께 나타나는 섹시한 향기는 장 류크 고달의 영화와 같다.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 중 하나는 컬러다. 핑크와 오렌지, 퍼플 등의 컬러풀한 S/S의 컬러가 차분한 가을에도 영국의 컨트리 스타일과 파리의 쉬크한 라인의 부활과 함께 증가했다. 추동 남성복의 주목 컬러는 와인에 베이지, 브라운의 다양한 조합이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브라운∼베이지를 축으로 한 코디네이트를 제안하고 있다. 재킷과 코트 등 외의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다크 브라운. 레더에서는 앤틱가공의 깊이 있는 다크 브라운이 주목된다. 다크 브라운의 상의에 마론과 카멜베이지 등 톤을 변화시킨 브라운계의 팬츠와 스웨터도 잘 어울린다. 브라운과 잘 맞는 컬러로서 각광받고 있는 것이 와인. 1970년대를 연상시키는 엘레강스한 이미지로 정리한다.
레이어드를 테마로 한 디자이너도 많다. ‘옛날 옷도 최신 옷도 겹쳐 입는 것이 이제 리얼'.
이런 의미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셔츠 위에 셔츠를 겹치기도 하고 몇 장의 재킷을 겹쳐 입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옷을 겹쳐도 경쾌한 스트리트 캐주얼과 같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클래식으로 중후한 라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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