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2001 F/W패션 키워드는 고품질과 화려함. 파크 애비뉴 프리센스로 불리우는 뉴욕 뉴리치 아가씨가 패션의 주역이 되어 「레이디라이크」와 「쉬크&고져스」등의 트렌드가 등장하게 됐다. 고급소재로 한껏 멋 부린 스타일이다.
80∼90년대 패션을 리드한 것은 디자이너의 개성이었다. 개성이 만들어내는 독창이 마켓을 달구고 새로운 패션리더들을 생산해냈다. 80년대의 포크로어, 파괴룩, 90년대의 그런지, 펑크 등 화제를 낳은 패션은 모두 디자이너의 강한 개성에 지지되어 생산됐다. 그러나 이제 그 개성이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자연히 그 개성은 세련되지 않은 개성으로 굳어졌다. 물건의 좋음을 내세우는 레이디라이크는 그런 시류를 받아 등장한 것이다. 거기에는 크리에이션보다도 센스가 상품을 말해주게 됐다. 마찰이 없이 피부에 친숙한 디자인이 포인트가 된다.
30년대풍 테이러드 스타일에서 80년대풍 스트리트 패션까지 2000/2001 F/W컬렉션에는 많은 클래식 스타일이 등장했다. 이런 클래식 패션을 조금의 스파이스와 특출한 센스로 모드업한 것이 「레이디라이크」와 「쉬크&고져스」 등의 트렌드다. 뉴욕의 유틸리티(입기 쉬움)와 파리의 엘레강스. 2000년 가을 그 두 가지를 겹친 디자인이 파리 컬렉션의 트렌드로 각광을 받게 됐다.
구찌, 루이비통, 셀린느, 입생로랑 등 유럽의 명품 브랜드가 다투어 뉴욕 디자이너를 채용, 브랜드 쇄신을 성공시킨 것이 올해로 2년째를 맞이한다. 이제 이런 명품브랜드가 글로벌 브랜드로 파리, 밀라노의 트렌드 세터로 성장했다. 여기에 질샌더, 페레가모, 에르메스 등의 빅 브랜드가 합류해 2000년대 모드의 견인력이 될 듯하다.
대자본이 젊은 디자이너를 활용하고 미디어를 끌어안고 매장을 점유해 거대한 트렌드 비즈니스를 만들어낸다. 디자이너의 개성과 크리에이션이 패션을 리드한 10년 전과는 전혀 다른 모드의 시작이 완성되려고 하고 있다. 「레이디라이크」는 이런 시작이 낳은 21세기형 트렌드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