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패션도 싫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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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진 쇠퇴

2007-02-12 오후 3:53:45

2000년 봄컬렉션부터 미국의 진 브랜드들은 그들이 생산하는 진 스타일의 종류를 25%정도 현저히 줄이면서, 긴축 생산에 들어갔다. 특히, 집중 생산 삭감의 대상이 된 것은 매달 백화점 매장을 새롭게 단장하던 패션 진들. 「토미 진」 「폴로 진」 「게스」 「DKNY」 진스 등은 그 이유를 몇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 그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변했다는 것. 이제 소비자들은 온갖 진 제품을 한꺼번에 다 구입하는 대신 이미 갖고 있는 캐주얼한 옷과 어울릴 만한 한 두가지 아이템만 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또다른 이유는 베이직 데님 진의 인기가 부활했고 데님이 스포츠웨어의 패브릭으로 또다시 각광받고 있다는 사실. 지난 몇 시즌동안 프린트 상의나 하의, 非데님 팬츠 등을 선호했던 스포츠웨어 트렌드가 서서히 퇴조하는 대신 데님의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진 전문 브랜드들은 핵심적인 베이직 진 스타일에 다시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재미있는 사실은 이제 ‘베이직 진’의 개념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5-포켓, 스트레이트형 진 이외에도 이제는 로어-라이즈(lower-rise) 플레어 진까지 베이직 진에 포함된다. 이제 소비자들은 진 실루엣(cut)의 미묘한 디테일과 워싱기법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토미 진」은 이제껏 매달 선보이던 패션 진 아이템의 숫자와 상의, 非데님 하의의 생산량을 급격히 줄였다. 또한, 소비자의 반응에 재빨리 반응하는 퀵리스펀스 시스템을 가속화 시켜 전체 비즈니스의 25-30% 정도가 반응 생산을 하고 있다. 「폴로 진」은 내년 봄에 다양한 스타일의 패션 진을 현재보다 40% 정도 줄이고, 핵심적인 아이템에 시선을 집중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핵심적인 베이직 아이템과, 반응생산시스템이 갖추어진 이상, 효과적인 판매에 돌입할 수 있다는 계산. 이를 위해 「폴로 진」은 패션을 위한 패션 진은 과감하게 줄이고, 색상에 보다 신경을 쓸 계획이다. 이러한 전문 진 브랜드들의 전반적인 판단처럼 소비자들은 전반적으로 패션 진에 대한 관심을 잃고 있는 상황. 매장의 구성을 다양하게 하기 위해 여러 스타일의 패션 진을 생산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며, 핵심적인 베이직 진으로 스타일의 폭을 줄이면 오히려 브랜드의 이미지가 강화되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폴로 진」의 인식이다. 즉,「폴로 진」의 매장에 들어오면 데님과 데님 진에 시선을 집중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매 시즌마다 각 베이직 진에 독특한 메시지를 담아 그 시즌에 어필할 수 있게 하겠다는 보다 압축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는 중. 「폴로 진」은 어떤 고객층이 어떤 아이템에 관심을 갖는지 알아내기 위해, 올 가을에 선보일 아이템 종류를 3개로 나눠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폴로 진」 전체 판매량의 30% 정도를 차지하도록 할 계획. 선보일 아이템은 목부분에 작은 깃발 로고가 들어있는 터틀넥 스웨터(소매가 58달러), 가슴 부분에 커다란 깃발 로고가 들어있는 스웨터(68달러), 로고가 든 티 셔츠(소매가 24달러)등. 말 그대로「폴로 진」의 로고 그 자체가 비즈니스의 포인트인 셈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 해 가을 「폴로 진」은 6개 아이템을 선보였고,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판매량의 40% 정도였다. 주목해야 할 점은 진 업계가 패션 아이템의 폭을 줄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이전과 같은 출고 시스템에 맞춰 매장에 상품을 반입하고 있다는 점. 이는 생산량을 줄이더라도 매달 한번씩 새로운 아이템으로 고객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진 브랜드들의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반면 「토미 진」은 상품 반입 횟수를 줄이고 있다. 그렇다고 어떤 달은 상품 반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한달에 한번 이상 행해지던 상품 반입 횟수를 매달 1회로 줄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토미 진」 역시 달마다 새로운 아이템으로 고객의 시선을 끌겠다는 진 브랜드의 기본적인 노선을 지키고 있는 셈. 결론을 내리자면, 프린트 아이템처럼 히트 상품이 되거나 아니면 재고로 쌓이게 될 위험성이 있는 패션 아이템에서, 베이직 진같은 보다 예측가능한 아이템이 고객의 시선을 끌게 된 지금 다양한 스타일을 생산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인 업계의 분위기다. 바야흐로 패션 진의 시대는 가고 다양한 워싱법과 핏(fit)으로 무장한 베이직 데님 진의 시대가 부활한 듯. 패션도 때로는 싫증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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