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Hennes & Mauritz)」이 지난 3월 23일 소호에 새 매장을 오픈했다.
소호는 최근 ‘패션 전시장’이라 불릴 정도로 브랜드의 점포들이 집결하고 있는 지역으로 이미 「바나나리퍼블릭」 「자라」 「게스」 「올드네이비」 등의 매장들이 들어서 경쟁하고 있다. 이 곳에 뒤늦게 진입한 「H&M」은 나이트 클럽 같이 화려하고 번쩍이는 매장 컨셉으로 단번에 젊은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는 미국 전역에서 12번째 들어서는 「H&M」 매장.
지하 1층과 지상 1층의 두 층으로 구성된 이 매장은 피프스 애비뉴와 34번가에 있는 매장들보다 규모가 작고 타지역 「H&M」 매장의 1/3정도 규모로, 작은 사이즈 제품을 취급하는 것이 특징. 즉 플러스 사이즈나 임산복·수유복, 아동복 등은 취급하지 않고 소량의 화장품과 인너웨어를 구비, 젊은층을 공략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H&M」 소호 매장은 과도한 부지비용을 줄이고 공격적인 타겟층 공략 컨셉을 매장 인테리어에 반영,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매장 구성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나이트 클럽 같은 인테리어
올 봄 시즌에 맞춰 오픈한 「H&M」 소호점은 우선 화려하다. 작지만 특색 있는 장식, 벽면을 수놓은 최첨단 그래픽, 비디오 스크린과 모니터에 현란한 조명과 시끄러운 음악까지 흘러나오고 있어 마치 나이트 클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다.
1층 매장에는 현재 유행하는 티셔츠(4달러50센트), 레이스 달린 탱크 탑(12달러) 등의 트렌디한 상품과 남성 의류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지하는 여성 전용 매장으로 좀더 드레시하고 높은 가격대의 제품과 백, 벨트, 쥬얼리, 개인용 케어 시스템 등이 구비돼 있다. 그린, 핑크, 카키 등의 컬러에 하운드투쓰 체크, 플랫 패턴, 기하학무늬의 패턴 등 기존에 잘 알려진 프린트를 이용한 제품이 많다. 스트레치 소재 블라우스와 스트라이프 스웨터, 무릎길이 타이트 스커트와 조금 플레어진 스커트 등 고급스러우면서도 트렌디한 아이템 위주로 매장 디스플레이를 하고 있다.
*취급 아이템
매장은 「H&M」 라벨 외에 프라이빗 라벨 브랜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H&M」은 올해 「임펄스(impulse)」 「로켓걸(Rocket Girl)」 「로켓보이(Rocket Boy)」 등의 기존 상표명을 「디바이디드레드(Divided Red)」 「디바이디드블랙(Divided Black)」 「디바이디드블루(Divided Blue)」 등으로 변경했지만 이름만 바뀌었을 뿐 디자인 컨셉은 그대로다. 다만 「디바이디드레드」 라인은 좀더 젊어진 분위기. 한편 매장에 진열된 상품들은 매일 새롭게 업데이트되고 있다.
*지속적인 매장 오픈
의류 경기 침체로 많은 브랜드들이 울상을 짓고 있지만 「H&M」은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고 있다.
「H&M」은 현재 전세계 7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 2003년까지는 미국에만 85개 매장을 추가 오픈하는 등 지속적인 확장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의 소호 입점에 밀려 이름 없는 브랜드의 작은 매장들이 하나 둘 문을 닫은 시점에 「H&M」의 소호 입점은 많은 저가 소비자들을 다시 이곳 소호로 불러들이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
같은 브로드웨이 선상에 있는 「자라」 「바나나리퍼블릭」 「알마니익스체인지」보다 더 높은 가격 경쟁력과 상품구성, 회전률을 자랑하는 「H&M」이 피프스애비뉴와 34번가에서 다른 경쟁업체들을 침몰시킨채 혼자 우뚝 섰듯, 이곳 소호에서도 그런 전과를 얻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통신원이 본 이곳 소호점은 ‘역시 「H&M」이다’라고 감탄할 정도로 그 인기와 파워가 대단하다. 성공적인 미국 공략에 이어 패션 브랜드가 밀집한 소호에 파격적인 매장을 오픈, 또 다시 맹공을 펼치고 있는 「H&M」의 위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이승협 통신원
fashiony2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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