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 - 영국의 기품은 영국 디자이너의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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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30 오전 9:54:33

「버버리」가 영국적 뿌리를 되찾는다. 「버버리」는 그 동안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로 활동해온 이탈리아 디자이너 로베르토 멘치에티를 방출하는 대신 영국 출신의 젊은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베일리를 영입하기로 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가 자국 출신의 디자이너를 맞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영국의 정서, 영국인의 정신, 그리고 영국인의 감각을 대변한다는 신념의 「버버리」가 이제 그 정서를 이해하는 젊은 디자이너를 맞아 전통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젊은 감각이 가미된 「버버리」의 새 역사를 쓰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새로 영입된 디자이너 베일리는 「도나카란」을 거쳐 1996년부터 「구찌」 여성복 선임 디자이너로 일해온 전문 디자이너로 런던에 위치한 로얄 아트 컬리지 출신. 「버버리」측은 “베일리는 미적 감각뿐 아니라 상업적인 감각도 뛰어난 인물”이라며 흡족한 반응이다. 새 디자이너를 찾기 위해 수많은 유명 디자이너를 인터뷰해온 「버버리」는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은 베일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디자이너의 유명세보다 「버버리」 자체의 정신(spirit)에 모든 노력을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미 활동하고 있는 기존 「버버리」 디자인팀에 자연스럽게 섞여 영국적인 미를 발휘할 수 있는 인물로는 베일리가 최적이라는 것이 「버버리」측의 분석. 베일리는 “150년의 전통을 소유한 「버버리」에 참여하게 된 것이 영광”이라며 “「버버리」의 전통과 품격을 살리면서 동시에 혁신적인 스타일을 가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버버리」 본사에 근무하면서 「버버리」 남녀 의류 디자인 전반에 관여할 예정이며 특히 「프로섬(Prorsum)」 라인에 힘을 쏟게 될 예정이다. 베일리의 디자인 감각은 「버버리」 2002년 봄 컬렉션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되며, 2002년 가을에는 「버버리」의 모든 컬렉션이 그의 손길을 거쳐 나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버버리」의 든든한 기둥, ‘버버리 런던(Burberry London)’ 라인은 현재의 디자인 팀이 계속 담당하게 된다. 즉 이전과 동일한 시스템으로 여성 라인은 디자이너 데보라 로이드, 남성 라인은 마이클 맥그래스, 여성용 악세서리 디자인은 지오바리 모렐리가 맡아 기존의 디자인 전통을 이어가게 된다. 또한 「버버리」는 최근 성장세를 타고 있는 남성 액세서리 라인에 새 디자이너 로리 오핸론을 영입했다. 로리 오핸론은 영국의 액세서리 생산업체 「애냐힌드마치(Anya Hindmarch)」에서 일했던 인물로 「버버리」의 남성 액세서리 라인을 발전시킬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금까지 「버버리」의 디자인 디렉터로 일해온 로베르토 멘치에티는 올 3월을 마지막으로 「버버리」를 떠났다. 「버버리」의 남녀 하이엔드 라인 「프로섬」을 런칭하고 디자인·제조 전반을 관장하던 멘치에티와 「버버리」의 급작스런 결별은 업계를 놀라게 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양측은 상호간의 협의에 따라 이번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며 자세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버버리」의 최고 경영자 로즈 마리 브라보는 “영국인 디자이너를 영입해 「버버리」의 영국적 전통을 강화시킬 계획이었다”고 말해 멘치에티와의 결별 배경을 표출한 바 있다. 즉 엄격한 형식미 속에 숨어있는 위트, 오랜 전통 등 영국적 속성을 패션으로 표현해온 「버버리」의 이상을 이해하고 이를 디자인에 반영해 줄 인물은 결국 영국 출신 디자이너밖에 없다는 것. 최근 판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버버리」는 올 2분기 판매가 41% 가량 증가될 것으로 예상돼 한껏 들뜬 분위기다. 더구나 이 수치는 지난해 6월 인수한 ‘버버리 스페인(Bubberry Spain)’의 판매 실적을 제외한 것이어서 실제 수익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버버리」의 판매 시장. 한편 현재 전세계에 58개의 프리스탠딩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버버리」는 최근 사세 확장에 몰두하고 있다. 올 9월 중에는 비버리힐즈에 8천 평방피트 규모의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이 매장은 런던의 뉴 본드가에 위치한 매장을 본뜬 것으로 「버버리」 디자인팀과 인테리어 디자이너 랜달 A. 리들레스가 공동으로 매장 구성을 담당하게 된다. 「버버리」는 이 외에도 2002년 가을 오픈 예정으로 기존의 맨하탄 기점 매장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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