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17달러25센트에 달했던 「토미힐피거」의 주가가 32%나 떨어졌다. 이같은 하락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토미힐피거」는 곤궁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토미힐피거」 남성복은 얼마 전 블루밍데일 백화점에서 퇴출 당하는 망신을 당했다. 입점 매장을 대상으로 재정비 전략에 나선 블루밍데일 백화점이 「토미힐피거」 남성용 진스웨어·스포츠웨어의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매장 철수를 명령한 것. 이에 따라 남성복 재고가 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남성용 「토미진스(Tommy Jeans)」의 판매 핵심 고객층을 구성했던 대서양 중부 지역에서 판매가 28∼34% 하락해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주니어 대상 비즈니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이처럼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토미힐피거」 여성 라인은 여전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토미힐피거」의 짐을 덜어주고 있다.
분석가들은 「토미힐피거」가 흔들리고 있는 원인을 1) 핵심 유통망인 백화점 매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했고 2) 지나치게 많은 매장을 오픈하면서 자체 매장끼리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벌어졌으며 3) 고객에게 어필하는 패션 아이템이 적어지면서 기존의 고객이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4) 미국 시장의 경기가 불안해지면서 달러가 하락한 것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990년대에 등장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어패럴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토미힐피거」가 이제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말 그대로 급속한 매장 확대를 통해 시장을 확보한 「토미힐피거」가 손을 뻗칠 만한 시장이 이제 남아있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재 「토미힐피거」의 유통은 거대 유통업체에 집중돼 있고 이들 매장을 통한 판매가 전체 매출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딜라드(Dillard's) 백화점의 경우 「토미힐피거」 전체 매출의 22%를 점유하는 최대 유통망. 그런데 백화점 수 자체가 한정적이라 「토미힐피거」가 진출할 수 있는 백화점 매장 역시 제한적인 상황이다. 더군다나 「토미힐피거」는 다양한 고객의 입맛을 맞춘다는 명분 하에 중심을 잃고 과도하게 라인을 확대해 기존 고객층이 상당수 다른 브랜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렇게 되자 블루밍데일 백화점과 같이 타 브랜드와 차별성이 떨어지는 「토미힐피거」 매장을 철수시키는 유통업체들이 등장,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
즉 「토미힐피거」가 패션 지향적 컨셉을 버리고 보다 클래식하고 베이직한 컨셉으로 이동하면서 여타 브랜드와의 차별성을 잃게 된 것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또 “「토미힐피거」는 백화점에 치중하는 유통 방식에서 벗어나 유통 경로를 다양화해야 하며 그에 따른 위험 부담도 각오해야 한다”고 충고하는 분석가도 있다.
이처럼 백화점 매장이 포화됐다는 판단에 따라 「토미힐피거」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아울렛 매장에 집중하는 유통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울렛 매장이 수익성이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 이외에도 앞으로 12개월 동안 25개 정가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며, 매장 구성은 스포츠웨어 컨셉을 살린 아이템이 2/3, 진 아이템이 1/3을 차지할 예정이다.
그러나 “「토미힐피거」가 1년 반 전에 진 시장에 진출한 「노티카」와 「폴로」 및 기타 도시풍 진 브랜드에게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투자자들 또한 「토미힐피거」 남성 라인과 진 판매가 하락에 따른 4분기 수익 감소를 우려하고 있으며, 재고 상승으로 인해 급격한 가격 인하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다.
분석가들은 「토미힐피거」가 계속되는 미국 경기 악화, 구조 조정 비용, 남성복 부진, 유통망 포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2002년 회계연도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토미힐피거」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